[인터뷰] 박유진 서울시의원

“열악한 일자리, 존중받는 일자리로”
콜센터 직고용·한국어 교원 처우 개선 등 노동 현안 집중
회사원 22년 경험 바탕, 공공의 가치 실현
TBS 정상화·한강버스 운영 방향 재검토 주장


박유진 의원은 일자리의 질적 향상을 통해 노동자가 존중받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 제공


[헤럴드경제=양정원 기자] 재선에 성공한 박유진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3)이 12대 서울시의회 의정활동의 핵심 화두로 ‘기승전 일자리꽃’을 내세웠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그치지 않고 열악하고 불안정한 일자리를 존중받는 양질의 일자리로 바꾸겠다는 것이 그의 의정 철학이다.

박 의원은 2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일자리는 인간의 자존과 자립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며 “일자리의 양뿐 아니라 질을 높여 노동자가 존중받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자리를 “삶에서 가장 애틋한 꽃”에 비유하며, 취약한 노동환경에 놓인 노동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직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정치 입문 전까지 22년간 민간기업에서 근무했다. 그는 선출직 공직자가 된 이후의 삶을 ‘인생 시즌2’라고 표현하며 공익을 위한 활동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과 공공의 가장 큰 차이로는 ‘효율성’과 ‘공공성’을 꼽았다. 기업에서는 성과와 속도가 중요하지만 공공영역에서는 절차와 공공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을 통해 공공의 가치와 시민 신뢰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충무로 독립영화 공간인 ‘오!재미동’을 들었다. 서울영화센터 조성 과정에서 기존 공간의 운영 종료와 종사자 고용 문제가 제기되자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운영 문제 해결에 나섰고, 결과적으로 운영 연장을 이끌어냈다.

박 의원은 “새로운 시설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오랜 시간 쌓아온 문화적 자산과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는 것 역시 공공행정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국어 교원·콜센터 노동자 처우 개선 집중


12대 의회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과제 중 하나로 한국어 교원 처우 개선과 서울시 산하 기관 콜센터 노동자 직고용 문제를 꼽았다.

박 의원은 외국인 유학생 증가로 한국어 교육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상당수 한국어 교원이 불안정한 고용 구조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어 교원이 교육 현장에서 수행하는 역할에 걸맞은 지위와 처우를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서울교통공사, 서울신용보증재단 등 서울시 산하 기관 콜센터 노동자들의 직고용 문제도 주요 현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콜센터 노동자들이 시민과 기관을 연결하는 핵심 인력인 만큼 안정적인 고용환경이 공공서비스 품질 향상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직고용은 노동자만을 위한 문제가 아니라 시민에게 더 안정적이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건”이라며 “약속된 직고용이 더 이상 미뤄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인공지능(AI)과 친환경 기술을 활용한 공공정책 확대 구상도 내놨다. 요양병원과 돌봄시설에 생분해성 위생용품을 도입해 폐기물을 줄이고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AI 영상분석 기술을 활용해 흉부 엑스레이에서 폐암 의심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공공의료 현장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혁신기술이 단순한 기술 시연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노동자의 건강 보호와 돌봄환경 개선,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시가 혁신기술을 공공서비스에 적극 도입할 경우 시민 삶의 질 향상과 기업 성장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선출직 공직자가 된 이후의 삶을 ‘인생 시즌2’라고 표현하며 공익을 위한 활동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양정원 기자


TBS 정상화·한강버스 운영 방향 재검토 제안


서울시 주요 현안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박 의원은 TBS와 관련해 공영방송 기능 회복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관련 조례 논의 과정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강버스 사업에 대해서는 출퇴근 교통수단으로서의 실효성과 안전성, 운영비 등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초 목표에만 매달리기보다 관광과 한강 체험 중심으로 운영 방향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학생인권조례 논란과 관련해서는 학생이 임신·출산이나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치적 논쟁보다 학생의 기본권과 교육 현장의 현실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화려한 성과보다 시민의 일상을 지탱하는 기초를 튼튼히 하는 의정활동을 펼치고 싶다”며 “억울한 일을 겪은 시민의 목소리를 끝까지 듣고, 불안정한 노동환경을 하나씩 개선해 시민이 존중받는 일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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