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지분 2.5% 매각…“모친·누님과 ‘제약보국’ 선대 뜻 잇겠다”

나우아이비 펀드에 170만주 장외처분…상속세 등 현금 유동성 확보 목적
임 대표 “거버넌스 안정화 숙고 결과…불필요한 논란 종식 기대”
지분율 오너 측 41% vs 신동국 회장 측 30%…사실상 경영권 방어 성공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의 임종훈 대표이사가 보유 지분 일부를 장외 매도하며 어머니인 송영숙 회장, 누나인 임주현 부회장과 손잡고 선대의 경영 철학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는 뜻을 공식 선언했다.

최근 최대주주 세력을 둘러싼 지배구조 리스크와 지분 매입설로 시장의 우려가 고조된 상황에서, 임 대표가 오너 일가의 연대와 거버넌스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전격적인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임 대표는 지난 2일 본인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348만3808주(지분율 5.09%) 중 2.50%에 해당하는 170만9788주를 장외매도 방식으로 처분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거래 상대방은 ‘나우아이비 22호 펀드’이며, 계약 체결일은 지난 6월 29일이다. 주당 처분 단가는 계약 당사자 간 합의에 따라 4만8000원으로 책정됐으며, 총 거래 금액은 820억6982만원 규모다.

임 대표가 모녀와 뜻을 함께하기로 하면서 임성기재단(3.07%)과 가현문화재단(3.02%)을 포함한 오너 일가의 한미사이언스 연대 지분율은 총 31.05% 규모로 공고해졌다. 여기에 모녀 측 우호 세력인 라데팡스(킬링턴유한회사) 지분 9.81%를 더하면 전체 우호 지분은 40.86%(약 41%)에 달해, 한양정밀 지분을 포함한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측 지분 29.83%(약 30%)를 크게 앞선다.

임 대표는 이번 지분 매각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 자료를 내고 오너 일가의 화합과 지배구조 안정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임 대표는 “어머니(송영숙 회장), 누님(임주현 부회장)과 함께 ‘제약보국’이라는 아버님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 회사의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제 결정이 ‘한미를 한미답게’ 키워가고 그룹 거버넌스 안정화에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신동국 회장 측은 차남인 임 대표의 지분 전량을 매입하기 위해 증권가 등을 통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타진하며 지분 인수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임 대표가 신 회장 측의 매각 제안을 최종 거절하면서 실제 자금 조달과 지분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임 대표가 최대주주의 독단적인 자금 유치나 지분 경쟁에 휩쓸리는 대신, 모녀 측과의 공동 전선을 재확인하며 투명한 사모펀드 장외 매각을 통해 유동성 문제를 정공법으로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굳힌 셈이다.

임 대표는 “아버님(한미그룹 창업주 임성기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과 뜻을 가장 진정성 있게 계속 이어가기 위해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이를 계기로 불필요한 논란이 사라지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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