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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안보는 더 이상 별개의 과제가 아니다. 탄소중립을 실현하면서 안정적 전력공급을 유지하는 일은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시대적 과제이며, 해상풍력은 그 중심에 선 핵심 에너지원이다.
정부가 제시한 해상풍력 경쟁입찰 로드맵은 이런 요구에 부응하는 중요한 이정표다. 특히 향후 10년간 예측 가능한 입찰시장과 안정적 투자 환경을 마련해 산업이 도약할 기반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동서발전은 정부의 정책 방향을 적극 환영한다.
이번 로드맵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히 입찰 물량 확대에만 있지 않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약 30GW 규모의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프로젝트가 있다. 이제 정책의 중심을 새로운 사업의 발굴뿐 아니라, 준비된 사업이 실제 착공과 상업운전으로 이어지도록 실행력을 높이는 데에도 두어야 한다.
해상풍력은 발전사업 허가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주민과의 신뢰, 어업과의 공존, 계통 연계, 국내 공급망 구축, 금융조달 등 수많은 과제를 풀어야 비로소 하나의 발전소가 완성된다. 앞으로의 정책은 허가된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제도적 예측 가능성과 실행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하며, 이것이 국가 재생에너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공공성은 해상풍력 개발의 부담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경쟁력이다. 주민과 지역사회가 신뢰할 개발체계를 만들고 국내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며 계통과 에너지 안보를 함께 고려하는 사업일수록 실행 가능성이 높고 국가적 성과로 이어진다. 공공기관이 책임 있는 주체로 참여하고 민간의 기술과 혁신이 결합하는 공공주도형 개발모델은 해상풍력 확대 과정에서 중요한 방향이 될 것이다.
한국동서발전은 이를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 제주 한동·평대 해상풍력사업은 주민과 함께하는 공공주도형 개발모델로 추진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남권 해상풍력 확산단지 1단계 사업에도 핵심 사업자로 참여하게 되었다. 두 사업 모두 공공성을 중심 가치로 설계된 대표 프로젝트로, 지역 상생과 산업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새로운 모델이다.
발전공기업의 역할도 확장되어야 한다. 안정적 전력 생산이라는 본연의 책무에 더해 앞으로는 국가 에너지전환을 실현하는 실행기관으로서 역할도 더 중요해진다. 주민수용성을 높이고 국내 공급망을 육성하며 계통과 사업 리스크를 관리하고 민간과 함께 지속 가능한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새로운 사명이다.
산업이 성숙할수록 기술혁신과 공급망 발전을 통해 발전원가(LCOE)는 점차 경쟁력을 갖춰갈 수 있겠지만, 비용 절감 이외에도 공공성과 산업 경쟁력, 지역 상생과 에너지 안보가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대한민국 해상풍력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새로운 10년이 시작되고 있다. 예측가능한 입찰 시장과 안정적인 제도운영을 바탕으로 더 많은 실행이 필요한 시기다. 한국동서발전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며, 국민이 신뢰하는 공공개발 모델로 대한민국 해상풍력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겠다. 공공의 책임과 민간의 혁신이 함께하는 해상풍력 생태계를 만들어 에너지 미래를 열어가는 데 힘쓰겠다.
김용현 한국동서발전 사업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