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라이언7 제치고 BYD 최다 판매 차종 등극
아이오닉5보다도 많이 팔려
7월부터 보조금 제외 변수
BYD “한 달간 자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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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D 돌핀 액티브. [BYD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중국 BYD의 소형 전기차 돌핀이 한국 시장 출시 넉 달 만에 BYD코리아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지난달에는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제치고 수입차 시장 2위 모델로 뛰어올랐고, 국산 대표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5보다도 많이 팔렸다. 2000만원대 가격에 준중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가까운 차체 크기를 갖춘 점이 ‘가성비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 돌핀은 지난 6월 한 달 동안 2828대가 팔렸다. 테슬라 모델Y(9188대)에 이어 수입 승용차 모델 2위다. BMW 5시리즈(2266대), 벤츠 E클래스(2114대)를 모두 앞질렀다.
돌핀의 6월 판매량이 급증한 데는 전월 대비 늘어난 공급 물량도 영향을 미쳤다. 돌핀은 3월 652대, 4월 800대가 등록됐지만, 5월에는 물량 부족 여파로 등록대수가 150대에 그쳤다. 이후 대기 물량과 신규 공급분이 6월에 집중되면서 판매가 급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도 돌핀은 BYD의 간판 모델로 올라섰다. 올해 1~6월 돌핀은 4511대가 등록돼 씨라이언7(4477대)을 근소하게 앞섰다. 국내 출시 4개월 만에 기존 주력 모델이던 씨라이언7을 넘어 BYD 승용 라인업 1위에 오른 셈이다. 이어 아토3는 1781대, 씰은 906대가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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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D, 상반기 국내 판매량 |
국산 전기차와 비교해도 존재감이 작지 않다. 기아 EV3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3403대, 기아 EV5는 3226대가 팔리며 돌핀을 앞섰다. 반면, 현대차 아이오닉5는 2281대로 돌핀보다 547대 적었다. 다만 상반기 누적으로는 EV3 1만8009대, EV5 1만5411대, 아이오닉5 1만1569대가 등록돼 국산 주력 전기차와는 아직 격차가 있다.
돌핀의 강점은 가격 대비 크기와 상품성이다. BYD 돌핀은 전장 4290㎜, 전폭 1770㎜, 전고 1570㎜, 축거 2700㎜다. 차체 크기만 보면 기아 EV3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격은 환경친화적 자동차 세제 혜택 적용 후, 보조금 적용 전 기준으로 기본형 2450만원, 돌핀 액티브 2920만원이다. 국산 경형 전기 SUV인 캐스퍼 일렉트릭과 비교되는 가격대에 EV3급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이 소비자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상품 구성도 가격대에 비해 넓게 잡았다. 돌핀은 BYD 전기차 전용 플랫폼 e-Platform 3.0을 기반으로 설계됐고,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다. 기본형은 49.92㎾h 배터리와 70㎾ 모터를 적용해 1회 충전 주행거리 307㎞를 인증받았다. 돌핀 액티브는 60.48㎾h 배터리와 150㎾ 모터를 갖춰 최고출력 204마력, 1회 충전 주행거리 354㎞를 제공한다. 두 트림은 배터리 용량과 모터 출력, 후륜 서스펜션 구성 등이 달라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 점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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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출시가 예상되는 BYD의 중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SUV ‘씨라이언 6 DM-i’. [BYD코리아 제공] |
씨라이언7의 흐름도 나쁘지 않다. 씨라이언7은 6월 1117대가 등록돼 수입차 모델 6위에 올랐다. 상반기 누적 4477대로 돌핀과 함께 BYD 판매를 이끄는 대표 볼륨 모델이다. 돌핀이 가격을 앞세운 도심형 전기차라면, 씨라이언7은 중형 전기 SUV 수요를 겨냥했다.
주요 모델이 고르게 좋은 성적을 내면서 BYD는 6월 수입 승용차 브랜드 순위에서 테슬라, BMW, 벤츠에 이어 4위에 올랐다. 등록대수는 4652대로 전월 대비 350.8%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1만1675대를 팔아 지난해 국내 진출 후 9개월간 판매한 6097대의 약 2배 수준까지 늘었다.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이 677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등록대수는 1946대로 약 3배로 뛰었다. 6월 한 달 등록대수만 놓고 봐도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76%에 달한다.
1~5월 기준 구매자의 93%가 자가용 등록자였고, 개인 구매자의 65% 이상이 40~50대로 나타나 실수요 중심 구매가 두드러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가파른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BYD는 7월부터 정부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보조금은 전기차 실구매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돌핀과 씨라이언7이 앞세운 가격 경쟁력도 일부 약해질 수밖에 없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 제도와 관련한 정부의 정책 결정을 존중한다”며 “전기차 보급 활성화는 정부와 업계가 함께 달성해 가야 할 과제인 만큼 정책 목표 달성과 업계 발전, 소비자 권익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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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D코리아 차량 라인업. 돌핀(왼쪽부터), 씨라이언7, 아토3, 씰. [BYD 제공] |
자체 지원책도 내놨다. BYD코리아는 7월 한 달간 BYD 차량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보조금 수준에 상응하는 금액을 지원하는 ‘친환경 무공해 차량 고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BYD코리아 측은 “고객 부담을 경감하고 국내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조치”라며 “고객들이 더욱 합리적인 조건으로 BYD의 전동화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차원의 확장 전략도 국내 시장에 영향을 줄 변수다. 왕찬푸 BYD 회장은 최근 연례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기술 발전과 해외 생산 확대를 통해 5년 안에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BYD는 올해 해외 판매 목표를 지난해 105만대보다 40% 이상 높은 150만대로 제시했다. 유럽에서는 5분 ‘플래시 충전’ 인프라 개발에 약 18억파운드를 투자할 계획이다.
반면 대외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BYD를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추가하면서 안보 우려가 제기됐고, 이 여파로 BYD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