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年영업익, 역대 첫 10조원 가시권 [비즈360]

올해 영업익 전망치 약 9조원 육박
기확보 수주잔고 150조원
최근 2~3년간 확보한 일감 실적 반영
올해도 고부가선 중심으로 수주 지속
커지는 中 존재감은 위협
생존 위해 SMR 기반 선박 등 개발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급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HD한국조선해양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9조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2~3년간 확보한 고부가선 중심의 일감이 실적에 차례로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이미 확보한 수주잔고만 150조원이 넘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조선 3사가 이른 시일에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9717억원이다. 전년(5조9343억원) 대비 51.2% 증가했다. 국내 조선사들이 연간 영업이익이 9조원을 육박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5조6430억원으로 지난해(3조9045억원)보다 44.5% 증가했다. 한화오션(1조8210억원), 삼성중공업(1조507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6%, 74.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사들이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건 최근 2~3년간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특히 고부가선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수익성이 높아졌다. 고환율 추세도 영업이익 상승에 이바지했다. 국내 조선사들 대부분 달러 기반으로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를수록 실적은 상승한다.

국내 조선사들이 이른 시일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고부가 선박을 집중적으로 수주해서다. 특히 지난 2월 말 발발한 중동 전쟁 후 수요가 급증한 원유운반선 일감을 대거 확보했다.

한화오션 LNG선. [한화오션 제공]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벌써 133척(157억2000만달러)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중 LNG선 17척, 원유운반선 11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33척이다. 한화오션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5척을 비롯해 LNG선 6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미국 역사상 최초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금액만 29억달러(약 4조원)이다. 이외에도 LNG선 13척, 원유운반선 8척 등을 수주했다.

연이은 수주에 향후 실적에 반영될 일감은 넘쳐나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확보한 수주잔고만 150조원이 넘는다.

국내 조선사들이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중국은 가성비를 앞세워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선박 수주 시장에서 중국은 지난 5월 누적 기준 점유율 68%로 선두를 차지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21%에 머물렀다.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 전경. [삼성중공업 제공]


우리나라가 확실한 우위를 점했던 LNG선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NG선 시장에서 중국은 전체 물량의 40% 이상을 수주했다. 최근에는 27만1000㎥급 LNG선 건조에도 나섰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LNG선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생존을 위해 고부가 선박 개발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중국이 아직 시장에 선보이지 못한 선박을 개발해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전략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소형모듈원전(SMR) 기반 선박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영국선급으로부터 SMR 한 종류인 용융염 원자로(MSR) 적용 대형 자동차운반선의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인증을 받았다.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추진 선박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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