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로이터=연합]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권(ADR)이 다음 주 미국 시장에 또 하나의 ‘가격표’를 단다. 미국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를 마이크론 등 현지 메모리 반도체주와 같은 시장 안에서 직접 평가하게 된다는 점에서 국내 본주 가격 재평가 기대감도 확대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은 오는 10일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가 지난달 24일 DR 발행을 결정했으며, 발행 총액은 약 45조50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ADR 발행을 위해 새로 발행되는 보통주는 이달 29일 국내 증시에 추가 상장될 예정이다.
쉽게 말하면 SK하이닉스가 기존 한국 주식을 미국 장으로 옮기는 것은 아니다. 새 보통주를 발행해 예탁기관에 맡기고, 미국 투자자는 그 주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ADR을 사고파는 구조다. ADR은 국내 보통주와 일정 비율로 연결돼 있어, 가격도 국내 보통주 가격과 환율 흐름을 따라 움직인다.
이번 ADR 상장은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신주 발행에 따른 희석 우려를 동반한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 발행 규모는 최대 45조4000억원, 신주 1779만주로 기존 주식 수 대비 2.5% 수준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신주 발행 부담과 별개로 미국 시장에서 새로 형성될 평가와 수급 효과도 함께 봐야 한다다.
이번 상장의 핵심은 미국 반도체주와 같은 시장에서 비교된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가 나스닥에서 거래되면 마이크론, 샌디스크, 씨게이트 등 미국 증시에 상장된 메모리·저장장치 기업과 나란히 평가받게 된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ADR 상장은 미국 증시 내 피어 그룹과 동일한 시장 내에서 평가받을 기회”라며 “압도적인 밸류에이션 매력도, 이익의 규모, 기술력의 우위 등을 감안할 때 동사가 재평가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이익 대비 주가 수준에서 미국 반도체주보다 낮게 평가받고 있다며 “경쟁사들은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과 12개월 선행 PER 기준 모두 10배를 웃도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현재 그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예상 PER은 7.9배, 내년 예상 PER은 5.1배로 제시했다.
일반 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미국 증시에서 SK하이닉스가 본주 대비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느냐다. ADR이 국내 보통주 환산 가격보다 높게 거래되면 미국 투자자 수요가 국내보다 강하다는 신호다. 국내 보통주 투자자에게 ADR 추이는 향후 다음날 국내 장 초반 흐름을 가늠하는 참고 지표도 될 수 있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와 주요 지수 편입 수요도 관전 요소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DR 상장의 의미는 단순한 거래시장 확대보다 미국 지수·ETF 편입을 통한 후속 수급 가능성에 있다”며 “SK하이닉스 ADR의 최대 상장 가능 규모를 기준으로 반도체 지수 ETF와 나스닥 지수 추종 ETF에서 각각 3억4000만달러, 4억5000만달러가량의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미국 액티브·이머징 계열 ETF 편입까지 감안하면 7억달러 이상의 추가 수요도 기대된다”며 “상장 초기 수요보다 이후 지수 정기변경과 ETF 편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계적 수급 효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