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배재고 사태 여파…폭발물 허위 신고, 학부모 자성론까지 [세상&]

야구선수 학부모들 반성론도
광주일고 허위 협박 수사 착수

 

3일 오전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의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배재고 야구단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를 놓고 사회적 파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배재고를 비롯한 야구선수 학부모들 내부에서는 뿌리 깊은 야구계의 부적절한 응원 문화에 대한 반성론이 나오고 있다.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까지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5일 회원 4만5000명이 모인 국내 최대 야구선수 학부모 온라인 카페에선 배재고 사태 이후 야지 문화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 학부모가 최근 게시한 글에서는 “이겨야 한다며 어른들이 (그런 응원 문화를) 허용한 것”이라며 “‘안 된다’고 감독·코치에게 항의한 부모님이 계시면 손을 들어보라. 여기 책임 없는 사람이 없다”고 꼬집었다.

다른 학부모는 “조롱하는 더그아웃 문화는 오래된 악습”이라며 “배재고가 선을 크게 넘었으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나쁜 문화가 있는 건 학부모로서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기 후 학부모들이 화가 많이 나 상대 선수들에게 뭐라고 소리쳤다”며 “그러자 상대 선수들이 와서 ‘죄송합니다’ 인사하는 척하고 다시 껄껄껄 놀려대고 들어갔다. 정말 치를 떨었던 기억”이라고 했다.

이런 현상은 국내 유소년 체육의 ‘엘리트 스포츠’ 속성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어드바이저인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엘리트 스포츠는 승부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며 “(이 선수들에게) ‘스포츠맨십’ 이야기를 하는 것은 수능 수험생에게 ‘항상 바르게 살라’라고 하는 격”이라고 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장을 지낸 김현수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현행 스포츠 인권 교육은 사실상 폭행·성폭력 방지”라며 “혐오나 조롱은 아예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창우 운동선수 학부모연대 회장은 “대한체육회, 스포츠윤리센터 등의 인권 영상 교육은 틀어놓고 안 보는 경우가 많아 효용이 떨어진다”며 “체육 현장을 잘 아는 학부모들이 교육자로 참여할 기회를 주는 게 차라리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배재고 사태가 불거진 경기의 상대 고등학교인 광주일고를 둘러싼 협박까지 나오고 있

경찰청은 “향후 관련 학교나 학생들을 상대로 음해 또는 명예훼손 하는 게시글을 작성하거나 폭파 협박 등 글을 게재할 경우 정보통신망법 위반, 공중협박 등 혐의로 즉시 수사에 착수하는 등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전날 낮 광주일고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온라인 공간에 게시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소방당국과 함께 학생과 교직원을 대피시킨 뒤 교내를 수색했지만, 폭발물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협박 글에는 광주일고 야구부에 대한 조롱 응원으로 중징계받은 배재고 학생들의 미래가 짓밟혔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배재고 야구부는 6일 직접 광주일고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 조롱 및 지역 비하에 대한 공식 사과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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