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청장 이미지가 기관 홍보 좌우한다…‘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직원들 있다

[박종일 선임기자 자치광장]6.3지방선거로 선출된 서울시장과 25개 구청장 청렴성·인간성·전문성에 대한 평가 직원과 주민들 평가 냉철할 듯 …지도자들 수준 높은 처신 기대 목소리 점차 높아져


서울 한강 물은 유유히 흐른다.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한 가장의 얼굴이 가정의 이미지를 좌우하듯, 선출직 공직자인 시장과 구청장의 모습은 곧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얼굴이 된다.

기관장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현재 어떤 행태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시민과 구민들이 바라보는 기관의 신뢰와 이미지가 달라진다.

청렴성, 인간에 대한 존중,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은 직원과 주민들이 지도자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민선 9기가 시작됐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민들은 과거처럼 특정 정당에 일방적으로 표를 몰아주는 대신 후보별 역량을 따져 선택하는 ‘교차투표’ 성향을 보여줬다.

지방자치 30년이 만들어낸 성숙한 시민의식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서울시민의 민도는 매우 높다. 시장과 구청장도 잘못하면 언제든 심판받을 수 있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만큼 서울시장과 25개 구청장은 시민들의 높은 눈높이 앞에 서 있다. 공직 수행 과정에서 보여주는 모든 행동과 언행은 시민들의 평가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청렴성은 공직자가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다.

구청장이 공정성과 청렴성을 잃는 모습을 보인다면 가장 먼저 이를 체감하는 사람은 구청 직원들이다. 직원들은 인사상 불이익 등을 우려해 쉽게 입을 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조직 내부의 평가는 결국 밖으로 전해질 가능성이 크다. 평판은 한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되기 때문이다.

특히 재선에 성공한 단체장의 경우 첫 임기 동안의 경험과 평가가 이미 쌓여 있다. 직원과 주민들은 과거보다 더욱 ‘매의 눈’으로 단체장을 지켜볼 것이다.

지도자의 인간 존중 역시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지방자치가 정착되면서 시청과 구청 공직자들의 정치 의식도 크게 성장했다. 직원들에게 무리한 업무를 강요하거나 권위적인 태도를 보이는 단체장은 조직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더 나아가 직원과 가족들의 표심은 지방선거에서 결코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갖는다. 실제로 그동안 여러 지방선거에서는 조직 내부 평가가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갑질과 권위주의로는 더 이상 시민의 선택을 받기 어려운 시대다.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도 마찬가지다.

행정 경험이 부족하거나 정책 이해도가 떨어질 경우 이를 가장 먼저 파악하는 사람 역시 공직자들이다. 직원들은 전임 단체장과 비교하며 정책 판단 능력과 행정 리더십을 냉정하게 평가한다. 결국 지도자의 역량은 조직 분위기와 행정 성과를 통해 시민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선출직 단체장은 주민의 표로 당선된다. 그러나 그 표 속에는 함께 일하는 공직자와 그 가족들의 선택도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단체장이 걸어온 삶과 평소의 언행은 직원들 사이에서 이미 하나의 평가 기준이 된다. 그 평가는 때로는 주민들의 인식으로 이어지고, 결국 기관 전체의 이미지까지 결정짓는다.

기관장의 이미지는 곧 지방정부의 브랜드다.

민선 9기 서울시장과 25개 구청장들이 청렴과 소통,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리더십을 보여줄 때 시민들은 지방자치의 성숙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서울의 한 자치구 주민은 “지방자치가 30년을 넘긴 지금은 주민들도 단체장의 능력과 도덕성을 더욱 꼼꼼히 살펴야 할 시기”라며 “결국 좋은 지방정부는 좋은 지도자와 깨어 있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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