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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 [기아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기아가 현대차와 제네시스를 합친 신규등록대수를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기아의 내수 존재감이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의 국산 승용 브랜드별 신규등록대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기아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26만8868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21만7962대, 제네시스는 4만7824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제네시스를 합친 등록대수는 26만5786대로, 기아가 3082대 앞섰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연간 기준으로 기아가 현대차와 제네시스 합산 등록대수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합산 기준에서 기아를 꾸준히 앞서왔다. 지난해에도 기아는 50만6514대를 등록했지만, 현대차(47만3158대)와 제네시스(11만8815대)를 합친 등록대수는 59만1973대로 기아보다 8만5459대 많았다.
올해 들어 흐름은 바뀌었다. 기아는 쏘렌토와 스포티지, 카니발 등 RV(레저용 차량) 중심의 주력 차종이 상위권을 지키며 등록대수를 끌어올렸다. 올해 상반기 국산 승용차 모델별 등록대수에서도 기아 쏘렌토가 5만6367대로 1위에 올랐고, 스포티지와 카니발도 각각 3만1994대, 3만1143대로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현대차는 그랜저와 쏘나타 등 세단 라인업이 버텼지만, 일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차종의 등록대수가 전년 대비 줄었다. 지난 3월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공장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도 영향을 미쳤다. 화재 여파는 6월 들어 일단락됐지만, 약 한 달 반 동안 일부 차종 생산이 어려워지면서 상반기 판매량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네시스 역시 고급차 수요 둔화와 모델 노후화 영향이 겹치며 상반기 등록대수가 4만7824대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제네시스 등록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0% 감소했다. 여기에 중동 등 일부 지역의 수출 판매 감소와 뚜렷한 신차 모멘텀 부재도 현대차그룹 전체 판매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의 강세는 단일 브랜드 경쟁력뿐 아니라 차급별 수요 변화와도 맞물린다. 국내 승용차 시장은 세단보다 SUV와 RV 중심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기아는 쏘렌토, 스포티지, 카니발, 셀토스 등 인기 차종을 앞세워 이 흐름을 흡수했다. 여기에 전기차 EV3와 EV5 등 친환경차 라인업도 등록대수 확대에 힘을 보탰다.
상반기 국산 승용차 브랜드별 순위에서도 기아는 26만8868대로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가 21만7962대로 2위, 제네시스가 4만7824대로 3위였다. 이어 르노코리아 2만1428대, KGM 2만3대, 쉐보레 5144대 순이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글로벌 신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EV·HEV 라인업 확대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상반기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며 “현대차보다 분기 판매량이 20만대 안팎 적지만, 2024년 3분기부터 기아의 분기 영업이익은 현대차 자동차 사업부문 영업이익을 웃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