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물가·고금리에 자영업 대출 부실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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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인 서비스 내수 업종으로 꼽히는 숙박·음식점업이 통계 집계 이래 전례 없는 장기 불황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 명동 한 식당이 폐업한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올해 서비스업 생산이 4% 넘게 증가하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숙박·음식점업은 여전히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에도 고물가와 고금리 부담이 이어지면서 소비심리 회복이 하반기 경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6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1~5월 평균 전 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은 4.2% 늘었지만 숙박·음식점업은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숙박업은 2.7% 늘어난 반면 음식점·주점업은 0.6% 증가에 머물렀다. 금융·보험업(8.7%),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9.5%)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숙박·음식점업은 장기 침체에서는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다. 연간 기준으로 2024년(-1.9%)과 지난해(-2.5%) 모두 감소했던 생산은 올해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분기별로도 2023년 2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9분기 연속 감소한 뒤 지난해 3분기 1.4% 증가로 반등했고, 지난해 4분기 보합(0.0%), 올해 1분기에는 0.3% 증가를 기록했다. 4월과 5월에도 각각 1.2%, 2.2% 늘며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민생회복 소비쿠폰, 고유가 지원금, 숙박세일페스타 등 소비 활성화 정책이 업황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인구 감소와 회식 문화 변화로 음식 소비가 줄어드는 구조적 변화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소비 회복을 가로막는 ’3고(고환율·고물가·고금리)’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유지하면서 수입물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고, 여름철 기상 여건에 따른 농산물 가격 변동성도 외식 물가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여기에 홈플러스 점포 폐점에 따른 지역 상권 위축도 일부 내수 심리를 약화시킬 수 있는 변수로 거론된다.
자영업자의 금융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자영업자의 금융권 대출 잔액은 110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연체액은 22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연체율도 2%대로 올라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5년 이상 영업한 사업자의 폐업은 역대 최대였으며, 20년 이상 영업한 음식점의 폐업도 가장 많았다. 한국은행 역시 최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자영업 대출이 금융시스템의 주요 위험 노출 요인이라며 영세·대면서비스업과 부동산업, 고연령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금융안정 리스크가 집중돼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 등 금융 여건이 악화될 경우 자영업자의 상환 부담과 부실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취약 업종의 부실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자영업의 구조적 취약성을 완화할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