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신 데이터 결합…상권 변화 정밀 분석
자치구와 협업 통해 지역 맞춤형 정책효과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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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지난달 16일 KB국민은행에서 가진 KB국민은행·KB국민카드·SK텔레콤과 ‘빅데이터 기반 소강공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식’. 네 기관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울신용보증재단 제공] |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 고물가와 소비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 지원 방식도 ‘사후 지원’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이 직접 지원을 신청하기를 기다리기보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기 신호를 먼저 포착하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이 새로운 정책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자치구와 민간기관이 보유한 다양한 데이터를 결합해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을 살리는 데이터 기반 지원체계를 한층 고도화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서울신보는 매월 2만여 건에 달하는 소상공인 상담 데이터에 공공 마이데이터는 물론 자치구와 금융·통신기관의 민간 데이터를 연계해 지원이 필요한 소상공인을 조기에 발굴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 전역 상권 변화 분석과 자치구 정책 효과 검증까지 지원하며 데이터 기반 정책 플랫폼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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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권 분석 챗봇 서비스. [서울신용보증재단 제공] |
▶위기 소상공인 선제 발굴…매출 최대 11.4%포인트 증가=서울신보는 획일적인 자금 지원을 넘어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2023년부터 운영 중인 ‘위기 소상공인 조기발굴 및 선제지원 사업’이다. 서울신보는 자체 개발한 ‘경영위기 알람모형’을 활용해 매출 감소와 재무구조 악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업체를 조기에 찾아내 경영진단과 대출 조정 등을 연계 지원하고 있다.
최근 3년간 5400여 개 업체가 이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지난해 지원 업체를 분석한 결과 일반 업체보다 폐업률은 2.1%포인트 낮았고, 지원 1년 후 매출은 업력에 따라 최대 11.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기반 선제지원이 실제 경영 회복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성과다.
▶데이터 분석으로 정책 사각지대 감소=서울신보의 대표 보증상품인 서울시 ‘안심통장’에도 데이터 분석 결과가 적극 반영됐다.
연령별·업력별 채무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30대 사업자의 다중채무 증가율이 17.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만 39세 미만 청년사업자의 보증 심사 기준을 완화했다.
이처럼 서울신보는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지원이 절실한 계층을 선별하고 정책 대상의 사각지대를 줄여나가고 있다.
▶금융·통신 데이터 결합…상권 변화 정밀 분석=서울신보는 분석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민간기관과의 데이터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농협은행,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SK텔레콤 등이 보유한 금융·소비·유동인구 데이터를 자체 상담 데이터와 공공 마이데이터에 결합해 상권 변화를 보다 정교하게 분석하고 있다.
카드 데이터는 소비 규모와 업종별 매출 변화를, 통신 데이터는 유동인구 흐름을, 금융기관 데이터는 사업자의 자금 사정과 채무 부담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서울신보는 앞으로 소비 감소와 유동인구 축소, 금융 부담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지역을 위기 상권으로 조기에 예측해 맞춤형 금융상품과 특화 지원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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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맞춤형 정책지원 안내 서비스. [서울신용보증재단 제공] |
▶자치구와 협업…지역 맞춤형 정책 효과 검증=서울신보는 현재 서울시 14개 자치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빅데이터 기반 상권 분석과 정책 연구를 공동 추진하고 있다.
자치구가 지역 현안을 제시하면 서울신보가 상권 데이터를 분석하고, 자치구는 이를 정책 수립과 효과 검증에 활용하는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동작구는 사당역 공영주차장 신설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서울신보와 협력했다. 분석 결과 주차장 조성 이후 주변 점포 수는 5% 증가했고 폐업은 31.3% 감소했으며 유동인구와 매출도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등포구와는 당산동 청년주택 공급이 상권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청년주택 공급 이후 주변 상권 매출은 10.1%, 점포 수는 2.2% 증가해 청년층 유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샛강두리 골목형상점가 지정 효과를 분석한 결과 경기 침체 속에서도 상권 규모와 매출이 증가했고 40~50대 소비층 유입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추진하는 골목형상점가 정책의 효과를 데이터로 입증한 사례다.
▶AI 활용 상권 분석 서비스 고도화=서울신보는 앞으로 시민과 소상공인이 데이터를 더욱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AI 기반 상권 분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예비창업자는 AI가 예측한 매출과 유동인구 변화를 통해 상권 성장 가능성과 폐업 위험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기존 소상공인은 AI 자가진단을 통해 자신의 경영 상태를 분석한 뒤 맞춤형 지원사업을 추천받게 된다.
또 대화형 AI 챗봇을 통해 상권 정보와 지원사업을 보다 쉽고 빠르게 안내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서울신보 관계자는 “데이터는 단순한 분석을 넘어 소상공인의 위기를 먼저 발견하고 적기에 대응하는 정책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골목상권을 살리는 현장 중심 지원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