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0.5도 얼음이 만든 사각사각 식감…설레임 쿨리쉬의 비밀 [르포]

얼음 생산 설비 투자…‘쿨리쉬’ 생산기지 구축
분당 190개 생산, 국내 최고 속도 파우치 라인
한일 기술 결합…‘원롯데’ 빙과전략 본격 시동


설레임 쿨리쉬 생산 마지막 라인인 포장 단계를 지나고 있다. 자동화 로봇 6대를 설치해 속도를 올렸다. [롯데웰푸드 제공]


[헤럴드경제(양산)=박연수 기자] “설레임이 부드러움이라면, 쿨리쉬는 얼음 고유의 사각거리는 식감과 청량감이 매력입니다. 소비자 기호에 맞춰 얼음 입자 크기까지 정밀하게 제어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찾은 경상남도 양산시 롯데웰푸드 ‘양산공장 ICE 생산동’. 외부 기온이 30도를 웃돌았지만, 공장 내부는 서늘했다. 이곳에서는 설레임을 비롯해 수박바·죠스바 등 롯데웰푸드의 대표 빙과류가 생산된다.

달달한 향을 풍기는 수박바 생산라인을 지나자 커다란 원통형 설비가 보였다. 설레임 쿨리쉬 생산의 핵심 설비인 ‘아이스메이커’다. 설레임 쿨리쉬는 일본 롯데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아이스 브랜드 쿨리쉬를 국내에 도입한 제품이다. 기존 설레임이 부드러운 밀크 셰이크 타입이라면, 설레임 쿨리쉬는 미세한 얼음 입자를 더했다.

식감의 핵심인 얼음의 차별화를 위해 롯데웰푸드는 14억5000만원을 들여 아이스메이커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외부에서 구매한 각얼음을 잘게 부숴 사용했지만, 이제 정수된 물로 미세한 얼음 입자를 직접 만든다. 최명완 롯데웰푸드 양산공장 공장장은 “정수한 물로 원하는 크기의 얼음 입자를 직접 생산해 위생과 품질을 높였고, 무거운 얼음을 옮기는 작업이 사라져 안전사고 위험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공장은 실제 여름철 하루 평균 19.8톤 얼음을 생산하며 연간 얼음 구매 비용 1억5000만원을 절감했다.

얼음 배합은 2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첫 번째 아이스메이커에서 5㎜의 비교적 커다란 얼음 입자가 만들어지면 이동 배관을 타고 2차 공정으로 이동해 조금 더 잘게 분쇄된다. 이동 배관은 차가운 온도로 하얀 연기가 피어났다. 쿨리쉬에 들어가는 얼음은 ‘-0.5도’를 유지한다. 얼음끼리 달라붙지 않아 장기 보관 후에도 사각거리는 식감과 청량감을 유지하게 된다.

미세얼음 1차 혼합 모습 [롯데월푸드 제공]


파우치에 얼음이 배합된 아이스크림이 채워지고 있다. [롯데웰푸드 제공]


완성된 내용물은 충진기로 옮겨져 한 번에 8개 파우치에 동시에 담긴다. 호스를 통해 공기를 주입하고, 내용물을 채워 뚜껑을 닫는 작업까지 순식간이다. 작업자는 파우치를 꺼내 무게를 확인하며 기준에 맞게 생산되고 있는지 점검했다.

이후 영하 37도의 냉동터널에서 약 30분간 급속냉동되는 과정을 거친다. 포장 공정도 자동화가 이뤄졌다. 포장 로봇 6대가 설레임과 쿨리쉬를 빠르게 분류해 박스에 담았다. 쿨리쉬는 분당 140개, 설레임은 190개 생산됐다. 국내 파우치 아이스크림 생산라인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설레임 쿨리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원롯데(One LOTTE)’ 전략의 대표 사례다. 일본 롯데의 대표 아이스크림 브랜드와 국내 생산 역량을 결합해 한국 시장에 맞게 현지화한 첫 빙과 제품이다. 올해 6월 판매 비중이 24%까지 확대됐다. 롯데웰푸드는 현재 약 350억원 규모인 설레임 브랜드를 2030년까지 550억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지난 5월에는 설레임 패키지에 미세발포 기술을 적용해 손시림도 개선했다. 파우치 내·외포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고 질소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냉기가 손에 직접 전달되는 것을 줄였다. 제품 입구도 기존보다 11% 넓어졌다. 덕분에 내용물을 더 쉽게 먹을 수 있다.

윤정은 빙과마케팅부문 프로는 “기존 설레임은 동절기에, 설레임 쿨리쉬는 하절기에 집중적으로 운영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방송인 겸 웹툰작가 기안84를 모델로 발탁하고 ‘설레임런’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접점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아이스머신에서 생산된 얼음 플레이크가 1차 믹스를 위해 투입되고 있다. [롯데웰푸드 제공]


지난 5월 미세발포 기술을 적용한 설레임 쿨리쉬(왼쪽)와 기존 설레임 파우치. 박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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