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뛰자 신규·재계약 보증금 격차 2배

서울 59㎡ 격차 3500만원→7750만원’
새계약 부담 커져 재계약 비중 4월 역전
매물 부족에 이사 대신 ‘눌러앉기’ 확산
“전셋값 강세지속 땐 재계약 선호 이어져”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같은 단지 내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전세보증금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아울러 서울의 전세 재계약 비중이 높아지며 신규 계약 비중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올해 1~6월 수도권 아파트 전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59㎡(전용면적)형의 신규 계약과 재계약 보증금 차이는 1월 3500만원에서 6월 7750만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분석은 동일 단지·동일 면적에서 신규 계약과 재계약이 모두 이뤄진 사례를 대상으로 진행했고, 전세보증금은 동일 단지·동일 면적의 거래 중앙값을 기준으로 비교했다.

서울 59㎡형 신규 계약 보증금은 1월 5억원에서 6월 5억4750만원으로 상승한 반면 재계약은 같은 기간 4억6500만원에서 4억7000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84㎡형의 격차는 더욱 컸다. 신규 계약과 재계약의 전세보증금 차이는 1월 4375만원에서 6월 8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신규 계약 전세보증금은 같은 기간 6억5625만원에서 7억원으로 상승했지만 재계약은 6억1250만원에서 6억2000만원 수준에 그치며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상승 폭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신규 계약은 현재 시세를 빠르게 반영하는 반면 재계약은 기존 계약 조건의 영향을 받는 만큼, 같은 단지·같은 면적에서도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전세보증금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역시 신규 계약 부담이 커지는 흐름을 보였다. 59㎡형은 신규 계약과 재계약의 전세보증금 차이가 1월 2000만원에서 6월 2200만원으로 소폭 확대됐다. 84㎡형은 같은 기간 1050만원에서 5100만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신규 계약 전세보증금은 4억원에서 4억5000만원으로 상승한 반면 재계약은 3억8950만원에서 3억9900만원 수준으로 오르는 데 그쳐 신규 계약과의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인천은 신규 계약이 재계약보다 높은 전세보증금에 거래되는 흐름은 같았지만 서울·경기처럼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6월 기준 59㎡형의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전세보증금 차이는 950만원, 84㎡형은 712만원으로 수도권 가운데 가장 작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 거래에서도 재계약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흐름이 확인됐다. 서울은 신규 계약 비중이 1월 52.6%에서 6월 45.0%로 낮아진 반면 재계약 비중은 47.4%에서 55.0%로 증가하며 4월 이후 신규 계약을 넘어섰다. 경기도 역시 같은 기간 재계약 비중이 38.6%에서 45.4%로 높아졌다.

김 랩장은 “최근 전세 매물 부족과 전셋값 상승으로 신규 계약에 필요한 보증금 부담이 커진 데다 이사 비용과 중개보수 등 부대비용까지 고려하면서 기존 세입자의 재계약 선택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재계약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는 흐름이 확인된 만큼, 전셋값 강세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전세보증금 격차 확대와 재계약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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