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만으론 못 버틴다…“AI 전쟁 ‘운영체제’ 자립해야”

유용원 의원 ‘AWC: AI WAR 2026’ 국방 AI 컨퍼런스 개최
“플랫폼 구매 넘어 AI 운영체제·소프트웨어 자립해야”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한국이 ‘AI 전쟁’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플랫폼 구매를 넘어 전장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스택까지 자국 기술로 확보해야 한다는 국방·방산·AI 업계의 진단이 나왔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방 AI 컨퍼런스 ‘AWC : AI WAR 2026(실전이 된 전장, 대한민국 국방 AI 골든타임)’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쉴드AI, 안두릴을 비롯한 글로벌 국방 AI 기업과 국내 방산업계,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AI 기반 미래 전장의 변화와 대한민국 국방 AI 전략, K-방산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미국 실드 AI와 국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MakinaRocks, LIG D&A가 참여해 AI 전쟁의 핵심은 무기 그 자체보다 자율성, 저가 대량, 그리고 전장 운영체제(OS)라는 메시지를 공통으로 내놨다.

한국이 단순 플랫폼·완제품 구매를 넘어 ‘AI 전쟁의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스택’을 자국 기술로 확보하지 못하면 전략적 종속을 피하기 어렵다고 이날 참여한 기업들은 입을 모았다.

2030년대 고강도 분쟁 환경을 상정할 때 지금 국방 예산·방산 개발·데이터·전력·반도체 정책까지 하나의 안보 전략으로 통합하지 않으면 AI 전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하드웨어 중심의 방산을 AI와 소프트웨어 기반의 지능형 방산으로 전환하고 국내외의 혁신 기술이 국방 분야에 빠르게 접목될 수 있는 국방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쉴드 AI는 세계 3위 규모의 민간 방산 기술기업으로, 자율비행 소프트웨어 ‘하이브마인드’를 기반으로 드론·전투기·헬기 등 30여 종 무인 시스템에 ‘AI 조종사’를 탑재해 온 경험을 소개했다.

이 회사는 우크라이나에서 장거리 수직이착륙(VTOL) 드론 V-BAT를 활용해 GPS·통신이 방해되는 환경에서도 정보감시·표적획득(ISR-T)와 타격 임무를 수행해 왔고, 미 공군 차세대 유·무인 복합전투기(CCA) 프로그램에 하이브마인드가 채택된 사실을 강조했다.

유진 최 쉴드AI 한국지사장은 “우리는 이미 사람 대신 AI가 조종하는 전투기를 실전 수준으로 날리고 있다”며 “AI 파일럿은 조종사를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고위험 임무를 대신 수행하는 전장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이 제시한 VTOL 기반 AI 전투기 ‘X-BAT’ 개념은 활주로 의존도가 높은 F-35A와 비교해 동일한 수준의 타격능력을 훨씬 낮은 비용과 분산된 거점에서 구현하는 비전을 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고가·정교 자산 위주 항공전력 구조에서 ‘소모 가능·재사용형·소형 플랫폼’이 계층적으로 조합되는 구조로의 전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강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무인기사업팀장은 “우리는 ‘명품 무기’ 몇 대로 버티는 시대에서, 잃어도 되는 전력과 지켜야 할 전력을 어떻게 설계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한국 육군 항공전력과 합동 C4I 체계에서 한국형 공중발사 효과체 도입을 본격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프로그램에 협력하면서 동시에 K-CCA(한국형 협동전투무인체계)를 자국형으로 설계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AI 인프라 기업 마키나락스(MakinaRocks)는 국방 AI를 단순 모델이나 챗봇 문제가 아니라 인프라 문제로 규정했다.

AI를 에너지(L1)칩(L2)플랫폼(L3)모델(L4)애플리케이션(L5)로 구성된 ‘5층 케이크’ 구조로 제시하며 한국이 앱과 모델뿐 아니라 국산 AI OS, 온프레미스 운용 역량까지 갖춰야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성 마키나락스 국방사업본부장은 “한국은 L5 애플리케이션과 L4 모델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L2 칩과 L3 플랫폼, L1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정책 비전이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김 본부장은 “AI는 모델·앱만의 문제가 아니라 데이터·보안·운영체제·전력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작전 OS’ 차원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LIG D&A는 무인수상정·무인기·무인차량을 묶는 ‘UxV AI Kit’와 AI 기반 무인 지휘·통제(C2) 로드맵을 공개했다. 센서-지휘통제-C4I-무장을 하나의 스택으로 연결하고, ‘의사결정·전투 수행 프레임워크’ 루프를 AI가 보조하는 구조를 통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같은 복합 전장 환경에서 다층 감시·대응 체계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조규태 LIG D&A AI 랩장은 “하이브리드 라이브 가상 환경에서 AI C2를 빠르게 프로토타입최적화조기 전력화수출까지 4개월 단위 스프린트로 반복하는 애자일 국방 개발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며 “국방 분야에서도 소프트웨어·AI 개발 문화가 ‘느린 규격 프로젝트’에서 ‘빠른 실험과 개선’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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