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조’ 홈쇼핑 송출수수료 꺾일까…업계 “기대감 커진다”

2023년부터 3년째 年1.9조원 수수료
방송가입자 줄어드는데 송출료는 올라
갈등에 블랙아웃까지…중재 나선 정부
中企 의무편성 비중도 10%p 낮추기로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홈쇼핑업계에서 송출수수료 부담 완화 기대감이 고개 들고 있다. 정부가 침체된 홈쇼핑산업 진흥을 위해 매년 2조원에 달하는 송출수수료 중재 역할 강화를 예고하면서다. 이르면 올해 협상부터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한국TV홈쇼핑협회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TV홈쇼핑 7개 법인(겸영 데이터홈쇼핑 5개 포함)이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급한 송출수수료는 1조9212억원이었다. 2016년 1조2086억원이었던 송출수수료는 조금씩 늘어 2023년 1조937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소폭 감소하고 있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사가 케이블TV나 위성방송, IPTV사의 채널을 배정받고 지급하는 비용이다. 문제는 유료방송사업자 가입자가 갈수록 줄어드는데 송출수수료는 오히려 늘어나는 구조다. 케이블TV방송 매출 중 방송수신료 비중은 2016년 38.8%에서 2025년 34.15%로 감소했다. 반면 홈쇼핑 송출수수료 비중은 같은 기간 35.4%에서 42.4%까지 증가했다.

위성방송과 IPTV도 마찬가지다. 위성방송 매출 가운데 방송수신료 비중은 2016년 59%에서 2025년 55.3%로 낮아졌다.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같은 기간 26.9%에서 37.7%로 증가했다. IPTV 매출 중 방송수신료 비중은 2016년 70.9%에서 2025년 57%까지 하락했고, 홈쇼핑 송출수수료 비중은 13.9%에서 31.1%까지 늘었다.

홈쇼핑사의 방송 매출액은 매년 감소세다. 7개 법인의 방송 매출액은 2021년 3조171억원에서 2025년 2조6181억원으로 줄었다. 유료방송사업자들이 방송수신료 매출 하락의 공백을 송출수수료로 채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산업이 호황이라면 부담이 크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홈쇼핑 업계 전체가 위기감을 느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송출수수료가 최고점을 찍었던 2023년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 CJ온스타일 등 주요 업체들이 영업을 포기하는 ‘송출 중단’ 카드를 꺼낸 바 있다.

업계는 진행 중인 송출수수료 협상을 주시하고 있다. 유료방송사업자와 홈쇼핑사 간 조정 역할을 하는 대가검증협의체의 역할 강화 방침이 예상되면서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는 지난 5월 대가검증협의체 역할을 조정안 산정·제시까지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홈쇼핑 상생·활력 제고 방안’을 검토했다. 유료방송사업자와 홈쇼핑사가 8월 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대가검증협의체 신청이 가능하다.

송출수수료 부담이 줄어들면 홈쇼핑업계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업체에 따라 많게는 매출의 70%를 송출수수료로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산업의 어려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미통위 출범 이후 홈쇼핑 산업이 안건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미통위는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중소기업 상품 의무편성 비중도 낮출 방침이다. 공영홈쇼핑을 제외한 홈쇼핑의 중기 편성비율을 10%포인트 단계적으로 인하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TV 시청률 하락 등으로 침체된 홈쇼핑업계가 송출수수료 부담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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