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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경주 바다에서 발견된 노무라입깃해파리 [독자제공] |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보이는 즉시, 물놀이를 멈추고 피해야 한다”(해양수산부 해수욕장 이용객 주의사항 중)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전국 각지의 해수욕장 또한 인파로 붐비고 있다. 그런데 이제껏 보지 못한 낯선 ‘불청객’까지 늘어나며, 나들이객들을 위협하고 있다.
그 정체는 최근 들어 발견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해파리’. 그중에서도 최대 2m까지 자라는 맹독성 ‘대형 해파리’가 우리나라 바다에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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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항에 들어온 어선에 해파리가 가득 실려 있다. 시는 1㎏당 300원에 해파리를 수매하고 있다. 2025.8.19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
몸에 닿는 순간 촉수를 통해 독성 물질을 주입하는 대형 해파리. 특히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이 무심코 접근해 크게 다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른 나라 얘기만 같았던 ‘독성 해파리’의 출현. 원인은 역시 기후변화로 인한 빠른 속도의 해수면 온도 상승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독 해수면 온도 상승 추세가 가파른 상황. 독성 해파리의 발견 빈도 또한 10년 새 두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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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라입깃해파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
국립수산과학원이 실시하고 있는 전국 해파리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한 결과, 7월 첫째주 제주 지역의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은 2016년 36%에서 2026년 80%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현율은 해당 지역의 어업인모니터링 요원 중 해파리를 관찰한 사람의 수를 비율로 만든 값이다. 올해 제주 지역 모니터링 요원 중 80%가량이 노무라입깃해파리를 발견했다는 얘기다. 지난해의 경우 같은 시기에 55.6%의 출현율을 기록한 바 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피해가 가장 우려되는 해파리 종에 해당한다. 성체는 지름이 최대 2m, 무게 200kg까지 자랄 수 있는 초대형 해파리. 독성을 가진 촉수를 가지고 있어 접촉하는 것만으로 쏘임 사고로 인한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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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경주 바다에서 발견된 노무라입깃해파리 [독자제공] |
최근 본격적인 여름 날씨에 돌입하며, 이같은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전국 기준 불과 2.9%였던 출현율은 이달 2일 기준 11.4%까지 상승했다. 제주 다음으로는 부산에서 35%의 출현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종이 아니다. 중국 연안과 동중국해 북부 해역에서 발생한 뒤,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 주변 해역으로 유입된다. 이후 제주·남해를 거쳐 중부 해역까지 확산한다.
그런데 해수면 온도 상승은 이같은 흐름을 부추기고 있다. 수온이 높으면 해파리는 성장이 빨라지고, 생존율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중국 쪽 발생지를 거쳐 우리나라로 흘러들어오기까지 살아 있는 개체가 늘어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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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경주 바다에서 발견된 노무라입깃해파리 [독자제공] |
이에 따라 유독 ‘고수온’ 현상이 뚜렷한 시기에 출현이 늘어난다. 그런데, 올해 우리나라는 역대급으로 높은 수준의 해수면 온도를 나타내고 있다. 해파리로 출현으로 인한 피해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얘기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6월 4일 발표한 ‘2026년 고수온·적조 종합대책’ 자료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 계절해양예측시스템은 올여름 우리 바다의 수온이 평년보다 1도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지난봄부터, 해파리가 고밀도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실제 지난 6월 8일 해파리 대량발생 위기경보가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되기도 했다. ‘주의’ 단계는 해파리 예비주의보가 2개 해역 이상 발표되거나, 주의보가 1개 해역 이상 발표됐을 때 발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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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강원도 해역의 한 어선에 혼획된 해파리들 [국립수산과학원] |
실제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지난 2024년도 해파리 대량 발생으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게 해수욕장 이용객의 쏘임 사고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9월 전국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는 4224건으로 2023년(753건)과 비교해 5.6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753건)과 비교해 5.6배 늘어난 수치. 같은 기간 해양수산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해파리 제거량 또한 5.37배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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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항에 들어온 어선에 해파리가 가득 실려 있다.[연합] |
가장 큰 문제는 해파리 대량 발생으로 인한 어업인들의 피해다. 노무라입깃해파리, 보름달물해파리 등 대량 발생하는 해파리가 그물에 걸리면 어구가 찢어지고, 어획물과 뒤섞이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어획물의 신선도와 상품성은 떨어진다. 아울러 조업이 지연되거나 포기하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이밖에도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해 낯선 ‘맹독성 어류’가 출현하는 사례는 잦아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대만과 오키나와 등 열대·아열대 해역의 맹독성 생물들이 대마난류 이동 경로를 따라 제주 연안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는 ‘파란선문어’, ‘넓은띠큰바다뱀’ 등이 남해, 제주 연안 등에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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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열대성 소형 해파리인 푸른우산관해파리[국립수산과학원 제공] |
독성 해파리의 종류도 다양해진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2025년 총 8종의 독성해파리가 출현했다. 아열대 해파리인 푸른우산관해파리는 5월 9일 제주 해역을 시작으로 7월 중하순 대규모 출현했고, 9월까지 동해 연안으로 확대됐다.
한편 해수욕장에서 해파리를 발견한 경우, ‘해파리 신고 웹’을 통해 발견 내용을 신고할 수 있다. 해수부는 해수욕장 운영 기간인 7~8월 신고한 사람 중 400명에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이와 함께 국립수산과학원 누리집을 통해 어업인 등에 해파리 출현 동향 알림서비스도 제공될 계획이다.
김인경 해양수산부 어업자원정책관은 “해파리로 인한 피해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피해 방지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며 “국민께서도 해파리를 발견하는 즉시 신고하는 등 피해 예방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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