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침해 소송 판결 앞두고 왕실 ‘거리두기’ 관측
경호 등급 마찰에 메건·자녀 동반 취소…부자 상봉 복잡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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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 왕자 부부.[AP]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의 영국 방문 계획을 둘러싸고 왕실과의 소통 실패와 불신이 다시 한번 표면 위로 드러났다.
연합뉴스가 6일(현지시간) BBC방송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내년 7월 영국 버밍엄에서 개최되는 국제 상이군인 스포츠 대회 ‘인빅터스 게임’을 1년 앞두고 이날부터 닷새간 영국에 머물 예정이다. 인빅터스 게임은 군 복무 이력이 있는 해리 왕자가 2014년 창설한 대회다.
이번 방문의 최대 쟁점은 해리 왕자의 숙소 문제였다. 당초 BBC는 해리 왕자가 버킹엄궁의 초청을 수락해 방영 기간 중 일부를 궁에서 머물 계획이라고 해리 왕자 측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약 한 시간 뒤 버킹엄궁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버킹엄궁은 해리 왕자 측이 당초 초청 거절 의사를 밝혔다가 뒤늦게 수락하겠다는 뜻을 전해왔으나, 궁의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설정한 회신 기한을 이미 넘겨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해리 왕자 대변인은 “왕실의 초청이 막판에 철회된 점이 실망스럽다”며 엇갈린 입장을 내놓았다.
왕실 안팎에서는 이번 숙박 거부 기류가 해리 왕자가 대중지를 상대로 진행 중인 법정 소송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일정을 본격 소화하는 7일 해리 왕자 등이 데일리메일 발행사를 상대로 제기한 사생활 침해 손해배상 소송의 판결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헌법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국왕과 왕실이 소송 이슈와 엮이지 않으려 선을 그었다는 관측이다.
숙소 문제 외에도 공식 경호 범위를 둘러싼 마찰도 이어졌다. 이번 방문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메건 마클 자녀를 포함한 온 가족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았으나, 영국 경찰의 왕실 공식 경호 대상에서 해리 왕자 가족이 제외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결국 해리 왕자 측은 메건과 자녀들의 런던 동행을 취소하고 추후 버밍엄에서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왕실 업무를 내려놓고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해리 왕자는 회고록과 인터뷰를 통해 형 윌리엄 왕세자 등 왕실 가족들과의 불화를 폭로해 왔다. BBC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기대됐던 찰스 3세 국왕과 차남 해리 왕자간의 만남이 숙박 및 경호 갈등으로 인해 한층 더 복잡하게 꼬이게 됐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