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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F=연합]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권(ADR)이 오는 10일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국내 반도체주가 미국 시장의 새 가격표를 받아든다. 7일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반도체 대형주 투자심리에 먼저 영향을 줄 변수라면, SK하이닉스 ADR은 미국 투자자들이 국내 대표 메모리주를 마이크론 등 현지 반도체주와 같은 시장에서 얼마에 평가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은 국내 투자자에게도 본주 가격을 가늠할 새 비교 기준이다. 미국장에서 거래되는 ADR 가격을 국내 보통주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본주보다 높게 형성되면 미국 투자자 수요가 국내보다 강하다는 신호다.
이번 ADR은 1주가 국내 보통주 0.1주를 대표하는 구조다. ADR 10주를 국내 보통주 1주로 환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나스닥에 표시되는 ADR 1주 가격은 국내 보통주 1주 가격보다 낮다. 국내 보통주가 200만원대에서 거래되는 만큼 미국 투자자가 접근하기 쉽도록 거래 단위를 10분의 1로 낮춘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ADR 상장이 미국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국내 본주에도 수급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압도적인 밸류에이션 매력도, 이익의 규모, 기술력의 우위 등을 감안할 때 동사가 재평가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와 주요 지수 편입 가능성도 후속 수급 변수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DR 상장의 의미는 단순한 거래시장 확대보다 미국 지수·ETF 편입을 통한 후속 수급 가능성에 있다”며 “SK하이닉스 ADR의 최대 상장 가능 규모를 기준으로 반도체 지수 ETF와 나스닥 지수 추종 ETF에서 각각 3억4000만달러, 4억5000만달러가량의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DR 상장 이후에는 환율과 외국인 매매 흐름도 변수다. ADR 발행에 따른 달러 유입 기대는 환율 하락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계속 팔면 본주에는 부담이 남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축소 여부가 환율 흐름에 중요한 변수”라며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에 따른 달러 공급 확대 경계감 역시 환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ADR 발행이 신주 발행 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지분 희석이 부담이다. 이번 신주 발행 이후 최대주주인 SK스퀘어의 SK하이닉스 지분율은 20% 수준으로 소폭 낮아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추가 ADR 발행이 이뤄질 경우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최대주주 지분율 희석을 보완하는 구조가 반복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도 이번 주 반도체 투자심리의 후속 변수다. 업계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삼성전자의 이익 체력이 개선됐다고 보면서도, 반도체 부문 성과급 관련 충당금 반영 규모가 2분기 영업이익 숫자를 좌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총 19조3000억원의 충당금 반영을 가정했다.그는 “이번 분기에는 특이하게도 ‘DS 특별경영성과급’ 충당금이 반영되기 시작하는데, 1분기 충당금 역시 소급되리라 예상된다”며 “1분기 소급분 5조6000억원과 2분기분 13조7000억원”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 상여충당금 16조3000억원을 반영할 것”이라고 추정하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85조원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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