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유족이자 동시에 일베가 됐다, 코미디” 한 가수의 심경 토로

[헤럴드POP(현 헤럴드뮤즈)]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정치적 이슈에 사용되는 근조화환 문화를 비판한 가수 하림이 논란이 불거지자 “5·18 유족이자 동시에 일베가 됐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하림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틀간 수많은 기사로 퍼진 내 글 하나를 두고 기묘한 서커스가 벌어졌다”며 “5·18 유족인 내게 누군가는 ’일베‘라 하고, 동시에 누군가는 ’좌파‘라 손가락질했다”고 썼다.

그는 “나는 그들 사이에서 5·18 유족이자 동시에 일베가 됐다.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또한 “다들 왜 별 유명하지도 않은 가수를 자기편으로 생각하고 싶어 안달일까 문득 궁금해진다”며 “자신들의 유치한 진영 싸움에 이름값 있는 스피커를 동원해 확신을 얻고 싶어서일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나는 같은 이름의 닭고기 회사보다 유명하지 않으니 너무 끌어당기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하림은 “거리의 혐오를 걱정하고 스러져간 이들을 애도하는 마음에 대단한 명함은 필요 없다”며 “내가 ‘누구’라서 말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말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저울질하는 사람들 틈에서 내가 가진 작은 추 하나를 어디에 얹느냐는 시민으로서의 자유이자 예술가로서의 의무”라면서 “마음으로 전하는 글과 노래는 필요한 사람의 품에 반드시 닿는다는 것을, 이럴수록 점점 더 단단히 믿게 된다. 지킬 것을 지키겠다는 마음은 잃을게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동구 배재고 앞에 놓인 근조화환 [연합]


한편 하림은 최근 배재고 사태 등 정치와 결부된 각종 이슈에 근조화환이 사용되는 문화에 대해 “꽃으로 하는 고약한 짓들”이라며 “언젠가부터 정치적 공격을 근조화환으로 하는 기괴한 문화가 생겼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죽음을 연상시켜 받는 이의 기분을 망치겠다는 악의적인 의도”라면서 “한쪽에는 근조가, 다른 한쪽에는 응원 화환이 즐비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배재고 앞에 놓인 화환에 대해 “누가 아이들의 학교 앞에까지 근조화환을 보내는가. 정치적 이슈에 편승하려 보내는 응원의 화환도 마찬가지”라며 “죽은 이의 넋을 기리는 순수한 애도의 자리에 쓰이던 ‘근조’라는 엄숙한 단어가, 어떻게 오늘날 살아있는 이를 조롱하는 단어로 타락했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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