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의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는 4-5-6대 복면가왕에 이어 7대 가왕에까지 오르며 파죽지세의 기세로 일요일 저녁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다.

클레오파트라가 ‘복면가왕’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5월17일이다. 거의 두 달째 복면을 벗지 ‘못하고’ 노래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가왕답게 클레오파트라가 부른 노래들도 명곡의 연속이다. 대부분 가요계의 황금기로 분류되는 1990년대 노래들이다.
첫 무대에서 그는 뮤지컬 배우 배다해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OST ‘더 팬텀 오브 오페라’를 듀엣으로 열창했다. 이 노래는 <오페라의 유령>하면 단연 떠오르는 대표 넘버다. 클라이맥스의 대부분은 배다해가 소화해냈지만 승자는 클레오파트였다.

3라운드에선 1995년 뱅크의 1집 ‘가질 수 없는 너’를 선보였다. 클레오파트라는 특별한 편곡 없이 20년 전 원곡 그대로의 감성을 전달하며 4대 가왕에 올랐다. 패널로 추리에 참여했던 가수 산들은 클레오파트라의 목소리만 듣고 어릴 적 자신이 가수를 꿈꾸게 해줬던 ‘그 목소리’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후 5대 가왕 방어전에 나선 클레오파트라가 선택한 노래는 바로 임재범의 ‘이 밤이 지나면’이었다. 1991년 임재범의 1집 ‘On The Turning Away’에 수록된 이 노래는 임재범이 시나위에서 탈퇴한 이후 솔로로 나서 처음 선보인 노래였다.
이 노래를 작곡한 작곡가 신재홍은 그밖에도 박정현과 임재범의 듀엣곡 ‘사랑보다 깊은 상처’, 박효신의 ‘좋은 사람’, 이현우의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애즈원의 ‘원하고 원망하죠’ 등을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클레오파트라는 숨은 명곡 ‘이 밤이 지나면’을 과감히 꺼내들어 5대 가왕 수성에 성공했다. 방송 직후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클레오파트라 덕분에 이 노래를 알게 됐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2주 뒤 클레오파트라는 세 번째 가왕 결정전에서 역시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서 수없이 불리며 사랑을 받았던 바비킴의 ‘사랑 그놈’을 선택했다. 2009년 발표된 ‘사랑 그놈’은 소울 대부 바비킴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노래이자 작사, 작곡을 맡은 친구 박선주와의 호흡을 유감없이 드러낸 명곡이다. 역시 클레오파트라의 선곡은 탁월했고, 이 노래로 3연속 가왕에 오른다.
그리고 대망의 ‘7대 가왕전’에서 클레오파트라는 다시 시계를 거꾸로 돌려 1993년 노래를 선택했다. 바로 부활의 3집 타이틀곡 ‘사랑할수록’이었다. 부활하면 떠오르는 명곡 중 하나인 이 노래를 클레오파트라는 특유의 시원한 보컬로 고음을 무리 없이 뽑아내며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연예인 판정단들도 더 이상 클레오파트라가 누군지 추리를 사실상 ‘포기’하고 감상에 전념하는 상황이다.

이제 ‘보컬의 신’ 클레오파트라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제8대 가왕전에서 어떤 노래를 선택할 지 다시 한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7대 가왕 즉위식에서 “다음 무대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클레오파트라의 목소리를 통해 어떤 명곡이 재조명될 지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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