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운명’에서는 에이즈에 걸린 다방 레지를 연기하더니, 곧 남편을 잃고 아들까지 납치ㆍ살해당하는 일까지 겪는 여자로 분한 ‘밀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가는 길’에서는 억울하게 마약 운반범으로 몰린 30대 주부가, ‘무뢰한’에서는 살인자의 여자가 됐다.
그가 이번에는 ‘자폐증세가 있는 아들을 둔 엄마’이자, ‘남편이 있지만 다른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를 연기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 이야기보다는 인물 자체의 성격에 끌려 선택하게 돼요. 그들이 느끼는 감정이 너무 궁금하고 그렇게 연기할 때 좋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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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쇼박스 제공] |
25일 개봉하는 ‘남과 여’(감독 이윤기)에서의 상민 역할은 전도연을 만나 누군가는 ‘불륜’이라고 손가락질 할 모습이 한 여자의 온전한 사랑의 감정으로 표현됐다.
전도연은 촬영 전부터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는 “왜 상민과 기홍(공유)이 사랑에 빠지느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각자의 현실적인 상황이나 힘듦으로 도피하듯 사랑을 했다고 하면 오해의 여지가 있을 것 같았고 그것과 상관없이 이 둘의 사랑에만 집중해 촬영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의 상황은 복잡하고 어렵지만, ‘남과 여’라는 평범하고 공백 많은 제목의 영화가 탄생했다. 그는 “처음엔 ‘남과 여’가 가제였지만 남녀의 온전한 사랑 이야기라는 방향으로 영화가 흐르다 보니 이것만큼 적절한 제목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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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쇼박스 제공] |
전도연은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오래 알고 지냈던 배우 공유의 새로운 모습도 봤다고 했다.
“아이같고 소년같은 친구라고만 생각했는데, 다시 본 공유는 굉장히 남자답고 자상하고 유머러스하고 따듯한데, 또 건조함도 있는 사람이더라고요.”
전도연은 “외국 촬영가면 나는 숙소와 현장만 왔다갔다하는데, 공유 씨가 차를 렌트해 와서 ‘시내 구경하실래요’, ‘좋은 레스토랑 있는데 뭐가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라고 자상하게 해줘서, 공유 씨 덕에 핀란드 촬영에서 뭔가 조금 더 누리고 온 것 같은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윤기 감독과는 ‘멋진 하루’(2008)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이었다.
“‘멋진 하루’를 찍을 땐 호흡이 좋은지 어떤지 잘 몰랐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고 ‘아 이런 정서를 가진 감독님이구나’라는 걸 알게 됐어요. ‘남과 여’가 아니어도 이윤기 감독님과 또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감독님 자체가 좀 건조하신데 이런 뜨거운 사랑 이야기를 건조한 감독님이 찍으시면 어떨까 생각했고, 그래서 조금 안심했던 것도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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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쇼박스 제공] |
전도연은 올해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넘어간다. tvN 드라마 ‘굿 와이프’로 11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할 예정이다. 미국 CBS의 동명 인기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전도연은 드라마에서 검사 남편이 정치 스캔들과 부정부패로 구속되자, 결혼 후 그만두었던 변호사 일에 복귀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성을 연기한다.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는 멜로가 아니어서, ‘이야기’여서, 법정 스릴러여서 매력이 있었어요. 너무 신이 났어요. 변호사 역할 한 번도 안 해봤거든요.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라 걱정이 많이 되는데 재밌을 것 같아요. 멜로라는 이미지로 전도연 이미지가 고정화된 게 있었는데 그래서 더 신나요.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어’가 아니고, ‘전도연이?’ 이런 반응이어서,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