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 그냥 해영에게 빠져드는 과정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이 6화에서 시청률 6%를 돌파했다. 회마다 1% 이상 시청률이 오른다. 차근차근 계단을 올라 대박 고지를 향하고 있다.

‘그냥 해영’인 서현진은 보면 볼수록 예뻐지고 있다. 결혼에 대한 커다란 상처 하나씩을 가지고 있는 서현진과 에릭(박도경 분), 두사람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조금씩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간극을 좁혀나가고 있다.

에릭의 직업이 음향감독이라는 점은 신의 한수다. 오디오로 녹음해도 된다. 다른 사람이 하면 변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도 도청(?)해도 된다. 심지어 시각적인 현상도 청각적인 것으로 만들어내는 직업이다.


이걸로 에릭은 서현진의 속마음을 알아버렸다. 마음을 들킨 서현진은 쪽팔려 했다.

“나 생각해서 일찍 일찍 좀 다녀주라.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 심심하다”(5화)

17일 방송된 6화에서 서현진은 “그 말(녹음된 것) 생각하지마. 나 취하면 아무나 막 찔러본다”고 부인했지만, 서현진의 생일을 챙겨주고 오르골까지 선물하는 에릭을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기는 힘들었다. 알고보면 에릭은 엄청 자상하다. 츤데레의 최고봉이다.

서현진은 솔직하고 털털하다. 이런 여자가 한번 사랑하기 시작하면 그 남자는 행복에 빠질 준비를 해야 한다. ‘예쁜 해영’(전혜빈)과 함께 있는 에릭의 집 창문에 돌을 던져 깨놓고 씩씩거리는 서현진이 감당이 잘 안될 수 있지만, 순수한 모습이 그대로 반영된 거다.

‘그냥 해영’ 서현진은 별로 가진 게 없고 상처와 컴플렉스도 지니고 있지만, 사이사이 예쁜 척 하지 않고 순수하다는 점에서 사랑스러움이 묻어나온다. 그녀의 안쓰러움과 연민까지 사랑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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