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IT 핵심인력 공격적 채용…경쟁사 뛰어넘을 것”

11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열린 IT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옥일진 우리금융 디지털혁신 부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김광우 기자.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IT 의사 결정체제를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개편하며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선언한 가운데, 핵심인력 채용을 본격화해 타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겠다고 밝혔다.

11일 옥일진 우리금융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열린 IT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타 경쟁사 대비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신기술 핵심인재를 공격적으로 채용하고, 성과평가제도를 유연하게 하여 경쟁사를 뛰어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IT 자회사가 분리돼 있다 보니 이번 거버넌스 개편 이후 애자일조직(의사결정 체계 효율화를 위해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소규모 팀으로 구성하는 조직)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특정 사업에 대해서는 팀단위로 하나의 벤처기업처럼 움직이는 구조까지도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금융은 이번 IT거버넌스 개편으로 우리금융은 기존 IT 계열사 우리FIS에서 근무하던 전문인력 950여명을 우리은행·카드로 재배치했다. 이에 옥 부사장은 “현재 IT 인력이 부족한 상황은 상당히 해소된 상태”라면서도 “새로 준비해야 하는 사업이 있기 때문에, 미래 성장을 준비해야 하는 부분에 필요한 채용을 지속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리FIS의 경우 그룹 공통시스템, 업무지원시스템 등 인프라 운영에 집중한다. 옥 부사장은 “인프라 운영의 경우 은행에서 기획을 하고 FIS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분리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은행과 FIS의 주요 임직원을 겸직시키고, 기획 단계에서 직접 정보를 모니터링하는 식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규 고객 확보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022년 4월 기준 560만명이었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820만명으로 늘어, 궤도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며 “1000만명 달성을 위해서는 신규 고객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비금융 플랫폼 사업자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고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빌리티, 여행, 프롭테크 등 생활업종과 전략제휴를 논의하고 있고, 고객 확보나 데이터 확보에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직접 (지분투자 등을 통해) 운영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IT거버넌스 개편으로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STP(토큰증권) 등 디지털 자산 시장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옥 부사장은 “STO가 먼저 활성화되고, 그에 따라 블록체인 환경에서 현금화시키는 데 CBDC가 활용될 것”이라며 “최소한 국내은행 중에서는 한국은행과 CBDC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해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계열사 서비스를 모두 합친 ‘슈퍼앱’의 경우 올해 12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옥 부사장은 “증권사나 보험사가 계열사에 합류할 경우 신속하게 애플리케이션에 탑재될 수 있도록 기반여건을 만들어 놓은 상태”라며 “고객 관점에서 하나의 앱으로 느낄 수 있게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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