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초여름 수준의 비가 내렸다.[뉴시스]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지난해 2~4월 봄철 강수량이 적어 발생한 중부지방의 기상가뭄이 여름 과 겨울철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탓에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가뭄이란 일정기간 평균 이하의 강수량이 지속되는 현상을 뜻한다.
26일 기상청은 2023년 기상가뭄의 발생 특성을 분석한 ‘2023년 연 기상가뭄 발생 특성’에서 이같이 밝혔다.
2023년 전국 평균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31.4일로 역대 27위(1974년 이후)이며, 기상가뭄이 발생한 남부지방은 36.6일을 기록했고, 봄철에 기상가뭄이 나타났던 중부지방은 평균 26.0일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2021년 겨울철 강수량 부족(평년의 14.7%)으로 발생한 2022년 봄철 기상가뭄이 2022년 여름철 남부지방의 적은 강수량(평년의 68.7%)으로 인해 2023년 봄철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봄철 가뭄은 여름 장마철 동안의 많은 비로 해소됐다. 중부 일부 지역의 기상가뭄도 해소되어 9월에서 12월에는 기상가뭄 발생이 없었다.
특히 11월과 12월은 기상가뭄이 발생한 날은 전혀 없었고, 평년 대비 각각 133%, 382.1% 더 비가 많이 내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최근 10년간('14년~'23년) 100일 이상의 기상가뭄이 나타난 해는 다섯 차례('14년, '15년, '17년, '19년, '22년)로 집계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관측이 시작된 1974년 이후 10년 단위로 100일 이상 기상가뭄이 나타난 햇수를 비교해 보면, 최근 10년(5회)이 다른 기간(0~2회)에 비해 많고 기상가뭄 일수도 증가 추세”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