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고객이 자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개발·제공하려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상품 추천, 리서치 등에도 AI 기술을 광범위하게 적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한국투자’ 앱을 통해 고객 맞춤형 로보어드바이저(RA) 랩(WRAP·종합자산관리계좌) 상품을 추천하는 ‘MY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고객이 직접 입력한 ▷개인정보 ▷투자성향 ▷투자계획 ▷소득정보 등을 바탕으로 AI가 약 1억3000만번의 시뮬레이션을 실시, 가장 적합한 순서로 증권사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가 운용하는 랩 상품을 추천하고 투자로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MY AI는 한국투자증권이 자체 개발한 ‘코비’를 비롯해 쿼터백자산운용·퀀팃투자자문 등 다양한 금융사에서 개발해 코스콤의 시험운영 과정을 통과한 RA 랩 상품을 추천해 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속적으로 RA 수를 확대하고 추천 대상 상품 역시 늘려나갈 예정이다.
MY AI는 랩 상품의 투자 접근·편의성도 크게 높였다. 투자에 필요한 최소 금액이 높아 랩 상품 가입을 주저했던 투자자들도 소액을 손쉽게 전문가에게 투자를 맡길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MY AI가 추천하는 랩 상품은 최소 가입금액 100만원, 수수료 연(年) 0.5%로 기존의 랩 상품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리서치 부문에 AI를 활용한 ‘에어(AIR, AI Research)’를 도입, 투자자들에게 꼭 필요한 뉴스와 기업 정보 등을 자동으로 분석해 가독성 높은 보고서로 제공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에어는 2020년 국내 최초로 출시한 AI 리서치 서비스다. 리서치본부 연구원 등 자체 인력이 국내 최초로 AI 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AI 리서치 알고리즘인 만큼 한국투자증권은 에어 관련 기술 5개를 특허로 출원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업무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데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 실진행된 신입 사원 직무 교육 시엔 AI·데이터 실습 과정을 도입했고, 기존 직원들을 대상으로도 코딩 교육 증 디지털 전환(DX) 관련 과정을 계속 확대 중이다. 국내 AI 역량 강화를 위해 구성한 산·학·연(産·學·硏) 협력체 ‘AI One Team’ 참가사로서 AI 기술 연구·개발(R&D)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