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준 국민의힘 의원 [의원실 제공]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핵심 상임위원장직을 최대한 확보해 중진 의원님들의 역할을 강화하고, 초·재선 의원님들이 원하는 상임위에서 보람있는 의정활동을 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석준 의원(3선 당선·경기 이천)이 7일 헤럴드경제와 전화·서면인터뷰에서 이 같은 공약을 밝혔다. 4·10 총선 국민의힘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경기도에서 생환한 송 의원은 지난 2일 “경기도 민심을 아는 내가 적임자”라며 가장 먼저 원내대표 선거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수도권 중진 다운 ‘유연한 협상력’이 무기인 송 의원은 “국회라는 민의의 전당에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라는 기본 정신에 충실하게 야당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내세운 대표 공약은 ‘핵심 상임위원장직 확보’다.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 논의될 17개 상임위원장 배분은 차기 원내대표의 최대 과제다. 지난 총선 175석을 얻어 또 다시 단독 과반을 달성한 더불어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가져오겠다고 선전포고를 마쳤다. 국회의장은 원내1당이, 법사위원장은 2당이 맡는 게 관례지만, 민주당은 압승을 거둔 21대 총선 직후 첫 개원 협상 당시 모든 상임위원장을 차지하며 관행을 깬 바 있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는 여당이 맡는 운영위원장까지 요구했다. 송 의원은 “민주당의 요구가 무리하다는 게 과거를 통해 이미 드러나지 않았나”라며 “상식선에서 타협으로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당론 추진이 예상되는 ‘전 국민 25만원 지급’ 관련 법안에 대해서는 ‘선별 지급’으로 맞서겠다고 했다. 송 의원은 “고금리, 고물가라는 후유증을 지금 앓고 있지 않나. 뻔히 알면서 그런 짓을 또 하면 다음 세대들에게 몇 년 후 같은 고통을 안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위 있는 사람들에게 왜 돈을 살포해야 하나. 핀셋 작전으로 어려운 분들을 선별해서 보다 두텁게 보호하는 정책을 더 빨리,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명분도 실리도 없는 현재와 같은 정략적 자세는 반드시 심판받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어려운 민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략적인 법안을 추진하는 데 단호히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포퓰리즘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되, 민생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개혁신당과의 관계설정에 대해서는 “이준석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국민의힘 출신이라서, 상대적으로 다른 야당보다 이념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가깝게 느껴진다”며 “사안별로 의견과 입장이 동일유사한 문제에 대해선 협력하고, 다른 문제에 대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타협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여권의 고질적 문제로 거론되는 수직적 당정관계와 관련해서는 “4·10 총선을 통해 드러난 민의을 보면 우리 당이 추진해온 당·정·대 관계 변화가 국민들이 보시기에는 아직 미흡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의 주도적 역할 강화’라는 방향성은 옳다고 보지만, 긴밀한 소통은 다소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고위 당정대 정례회의 외에 상시 소통협의 채널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소통 강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총선 참패 이후 분출된 책임론에 대해서는 “어느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닌, 국민적 신뢰를 저버린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원인을 찾아 처절하게 반성하고 개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자만·오만·거만의 3만을 확실히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192석에 달하는 거대 야당에 맞서 당이 하나로 똘똘 뭉쳐야지만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정부와 함께 민생회복을 할 수 있고,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더 강하고 거칠게 나올 민주당 등 야권을 상대로 국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다”며 “이러한 책임있는 모습을 견지해 나가면 2년 뒤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9일 열리는 당선인 총회에서 치러진다. 후보는 송 의원과 이종배(4선 당선·충북 충주) 의원, 추경호(3선 당선·대구 달성) 의원의 ‘3파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