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 전경. [사진=온종합병원] |
[헤럴드경제(부산)=임순택 기자] 부산 온종합병원이 질병관리청에서 추진하는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ASP, 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 시범사업’ 의료기관에 선정됐다.
31일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이 사업은 정부가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 초래를 막기 위해 추진하는 시범사업으로, 11월 1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시행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18일까지 300병상을 초과하고 필수인력 기준을 충족하는 종합병원 및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ASP 시범사업에 참여할 의료기관을 모집해 지난 29일 부산 온종합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부산대병원 등 전국 78개 의료기관을 선정해 발표했다.
ASP는 전문관리팀이 항생제 선택, 처방 일수 및 용량 등의 적절성 검토 등 기관 내 항생제 처방 과정을 중재·관리함으로써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 줄이고 적정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관리 체계를 말한다.
시범사업 참여 의료기관은 ASP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기관 내 항생제 적정 처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기관 내 협업체계 등을 구축한다. 또 기관의 항생제 사용량과 내성률을 지속해서 관찰하는 등 사용 중재 활동도 이뤄진다. 시범사업에서는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 관리 활동에 대한 평가를 거쳐 건강보험수가(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전 세계에서 127만명이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사망했고, 오는 2050년에는 1000만명 이상 사망할 것으로 예측하는 등 항생제 내성은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10대 위험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나라 항생제 사용량은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 8위로, 평균 대비 약 1.2배나 높고 항생제 내성에 따른 경제비용도 25조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헌 온종합병원 병원장(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항생제 내성은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인해 발생하고, 내성균은 항생제가 잘 듣지 않아 치료가 어렵고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며 “이번 정부의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 시범사업’이 제대로 정착하게 되면 사회적 비용 절감은 물론 국민건강 관리에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