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8.4% 성장…프랑스도 제쳐
엔저 덕에 중국인 등 관광객 구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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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등 내로라하는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지난해 전 세계적인 소비 부진에도 일본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엔저 현상으로 원정 구매를 온 관광객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31일 LVMH 실적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매출은 847억유로(약 127조원)로 전년 대비 1.7% 줄어들며 감소 전환했다. 다만 M&A(인수·합병), 환율 변동 등 영향을 제외한 유기적 기준으론 1%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9억유로(약 28조원)로 16.2%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18.8% 줄어든 130억유로(약 20조원)를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패션·가죽 부문의 매출은 411억유로(약 62조원)로 전년 대비 11.2% 급감했다. 패션·가죽 부문은 루이비통, 디올, 펜디, 셀린느 등 명품 패션 브랜드의 매출을 포함한다. 코로나19 보복소비 흐름이 약화하며 타격을 입었다. 시계·주얼리(106억유로)과 주류(59억유로)도 전년 대비 각각 3.0%, 11.2% 감소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가인 향수·화장품(84억유로)만 1.8%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역별 매출에선 일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일본 지역 매출은 75억유로(약 11조원)로 명품의 본고장인 프랑스(70억유로)를 제쳤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18.4%로 압도적이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매출은 232억유로(약 35조원)로 여전히 많았지만,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 프랑스와 유럽 지역 매출은 각각 2.6%, 2.8% 늘었다. 미국은 1.0% 줄었다.
그간 LVMH를 비롯한 명품 기업들이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 가도를 지속한 것을 고려하면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일본 엔화 약세로 인해 일본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의 명품 구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LVMH도 실적 보고서에서 “유럽과 일본에서 중국 고객 지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소비자들의 원정 구매도 유행처럼 번졌다. 셀린느와 디올의 경우, 국내보다 낮은 정가에 엔저까지 더해지며 10%가량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꿀팁’이 입소문 나기도 했다.
LVMH는 한국 시장 매출을 별도로 집계하지는 않았다. 다만 높은 명품 수요가 지속되는 만큼, 한국을 겨냥한 마케팅도 예상된다. LVMH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셀린느가 연 플래그십 스토어 3곳은 서울과 일본 오사카, 프랑스 파리뿐이었다. 로에베도 지난해 서울 청담동에 국내 최초 단독 매장인 ‘까사 로에베’를 열었다. 리모와는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을 보완해 재판매하는 리크래프티드 프로그램을 독일,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 3번째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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