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올해 수도권 3개 점포 오픈
‘매출 3조’ 스타벅스, 100곳 이상 신설
이커머스 경쟁력 높여 성장 기틀 완성
![]()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최근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신세계 제공]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성장 드라이브’를 다시 밟는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8일 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고강도 혁신을 통해 신세계그룹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경영 방침은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세부 전략은 ‘투트랙’이다.
먼저 이마트와 스타벅스는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초격차’ 시장 지배력 구축에 나선다. 지난해 부실 요소를 덜어낸 이커머스와 건설 사업군은 올해 완전한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다질 계획이다.
성장 동력의 선봉에는 그룹의 주력인 이마트가 선다. 지난달 문을 연 마곡점에 이어 상반기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개장한다. 하반기에는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구월점(인천)이 영업을 시작한다. 핵심 상권인 수도권에만 3개의 매장을 추가로 선보인다.
트레이더스를 포함한 이마트의 매장 수는 2020년 160개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해 왔다. 매출과 효율이 떨어지는 점포를 솎아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의 매장 수는 154개다.
정 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는 효율적인 점포 운영 시스템 구축 작업이 일단락됐다고 판단했다. 이어 올해 다시 외형 성장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마트는 내년에도 신규 점포를 3곳 이상 연다. 신규 부지도 5곳 이상 확보했다. 지난해 7월 이마트와 한 몸이 된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올해 2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수익성 향상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로서리(식료품)에 특화한 푸드마켓 등 차별화 매장을 늘리는 동시에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트레이더스를 아우르는 통합매입의 시너지를 꾀한다.
정 회장은 “경기가 안 좋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 매입을 완료하며 책임 경영 의지와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넘어선 스타벅스도 지배력을 확대한다. 스타벅스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에 이은 그룹 내 ‘넘버3’다. 먼저 올해 100개 이상의 점포를 새로 연다. 제주·의암호 등 수려한 풍광을 갖춘 명소 11곳에 있는 스페셜 매장도 확장한다. 정 회장은 “한국만의 테마를 가진 스타벅스가 ‘스타벅스의 한국’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이 필요한 이커머스와 건설은 올해를 정상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정 회장은 지난해 회장 취임 직후 신세계건설과 SSG닷컴, G마켓 등 계열사에 대한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CJ그룹과 협업해 이커머스 물류 경쟁력도 올렸다.
SSG닷컴은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EBITDA)를 기록하며 수익 창출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올해는 이런 수익 기조를 더 공고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G마켓은 중국계 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시너지 창출을 모색한다.
신세계건설은 지난달 상장폐지로 더 효율적인 경영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했다.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신속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신세계그룹의 본업 경쟁력이 응축된 ‘노브랜드’를 무기로 수익 개선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이마트24의 노브랜드 상품 도입 점포는 올해 초 1000점을 돌파했다. 노브랜드 점포는 평균 일 매출이 전체 점포 평균 대비 38% 높다. 이마트24는 올해 말까지 노브랜드 점포를 2500개, 내년 4000개까지 확대해 전체 점포의 60% 이상에서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성과 중심의 수시 인사 기조도 이어간다. 정 회장은 “고객 만족이라는 그룹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고 성장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기 위해 신상필벌에 입각한 인사는 필수”라며 “변화와 도전으로 성과를 낸 조직 구성원에는 합당한 보상을 하며 계속 혁신을 독려하겠다”고 했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