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번 구부려도 성능 그대로” 세계 최초…재료硏, 암모니아 센서기술 개발

- 웨어러블 형태 환경 모니터링 기기·질병 진단 센서 활용


재료연 연구팀이 개발한 세계 최초 저온합성 브롬화구리막 기반 고유연·고감도 암모니아 센서.[한국재료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재료연구원(KIMS) 에너지·환경재료연구본부 윤종원, 권정대, 김용훈 박사 연구팀이 저온에서 간단한 용액공정을 통해 제작할 수 있는 브롬화구리막(CuBr) 기반의 암모니아(NH3) 가스 센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센서의 유연성과 고감도·고선택성 성능은 물론 제작 비용 절감까지 구현했다.

암모니아 가스 센서는 공기 중 암모니아를 감지해 실내외 환경 모니터링, 산업 현장의 유해가스 감지, 질병 진단 등에 활용된다. 센서에 사용되는 브롬화구리막은 암모니아와 만났을 때 전기적 저항값이 크게 변해 낮은 농도의 암모니아도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센서에 필요한 브롬화구리막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500℃ 이상의 고온의 진공 공정이 필수였기 때문에 고온에 취약한 유연 기판에 적용하기 어렵고 제작 비용도 높다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고자 150℃ 이하 저온에서 진공 공정 없이 이차원 구리 나노시트를 기판에 형성하고, 간단한 용액공정만을 통해 브롬화구리막을 합성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 결과 플라스틱 기판 위에서 암모니아 가스 센서 구현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저온 용액공정 방식으로 백만분의 1 이하의 암모니아 농도를 감지하는 고감도 센서를 개발한 성과로 제작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웨어러블 센서나 진단 의료기기로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센서를 1000번 이상 반복해서 구부리는 실험을 통해 고성능을 유지한 상태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확인됐다.

윤종원(왼쪽부터) 선임연구원, 김용훈 책임연구원, 권정대 책임연구원, 방효진 학생연구원.[한국재료연구원 제공]


윤종원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암모니아 센서는 플렉서블, 웨어러블 기기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으며, 실내 공기 질 모니터링부터 개인 건강 관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며 “특히 인체에 부착하여 날숨을 분석하는 질병 진단 센서로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글로벌 TOP 사업과 한국연구재단 나노 및 소재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센서스 앤 액튜에이터스 비: 케미컬’에 3월 6일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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