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도로 꺾인 인도 고가도로 ‘아찔’…설계자 “이게 최선”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 보팔시서 준공한 고가
90도 급커브…7년간 설계변경 3차례·28억원
논란되자 당국 진상조사, 건설 관계자 징계처분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 보팔시에 건설된 ‘90도 급커브’ 고가 도로. [인디아투데이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인도에서 수십억원을 들인 고가도로가 ‘90도 급커브’ 구조로 만들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 보팔시에 최근 주변 지역 교통 체증 해소를 목적으로 고가도로가 건설됐다.

길이 648m, 폭 8.5m의 이 도로는 지난 2023년 착공해 최근 완공됐다. 공사비로 약 1억 8000만 루피(약 28억 5300만원)이 투입됐다.

당국은 해당 구조물이 교통 편의를 개선하고 철도 건널목 대기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하지만 개통을 앞두고 거의 직각으로 꺾여 있는 회전 구간 때문에 비판과 조롱의 대상이 됐다.

지역 주민들과 현지 누리꾼들은 “90도 대참사다”, “이 도로가 사고를 유발할 것”, “무능한 건설업자들이 만든 재앙”, “이 다리를 오랫동안 기다려왔지만 안전을 희생하면서까지 기다린 건 아니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논란이 확산하자 마디아프라데시주는 진상 조사에 나서 기술적 결함을 인정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한 엔지니어 7명을 정직 처분했다. 또한 건설사와 설계 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밝혔다.

해당 도로는 지난 7년 동안 3번이나 설계가 변경됐다고 한다.

설계에 참여한 한 엔지니어는 현지 언론에 “고가도로 주변에 지하철역이 인접해 있어 이용할 수 있는 토지가 매우 제한적이었다”며 “두 주거 지역을 연결할 수 있는 유일한 설계안이었다”고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당국은 고가도로의 90도 급커브 구간을 완만한 곡선 형태로 바꾸고, 다리 폭을 약 90㎝ 정도 넓히는 한편 인도 도로협회 기준에 따라 속도 제한, 조명, 표지판 등 안전 설비를 갖춘 다음 개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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