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4, 캐나다서 가장 저렴한 전기
가격 경쟁력까지 맞물려 효과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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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캐나다 전기차 보조금이 재개되면서 기아가 최대 수혜 브랜드로 떠올랐다. 전동화 라인업을 폭넓게 구축해 온 전략이 보조금 재개 국면에서 경쟁 우위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캐나다 자동차 전문지 ‘모터일러스트레이티드’ 분석에 따르면 13개 완성차 브랜드에서 총 20개 모델이 보조금 적용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기아는 총 7개 모델을 명단에 올리며 브랜드별 최다를 기록했다. EV4를 비롯해 EV5, 니로 EV, EV6 등 전기차와 니로·스포티지·쏘렌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까지 폭넓은 전동화 라인업이 고루 포함됐다. 이어 쉐보레, 토요타, 포드가 각각 2개 모델씩 이름을 올렸고,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1개 모델이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기아의 ‘차종 다변화’ 전략에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 맞물리면서 보조금 재개 국면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EV4는 3만8995캐나다달러(4200만원)로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중 최초로 4만캐나다달러 미만부터 시작하는 모델로 가장 저렴하다. 이미 사전 계약에 들어간 EV5도 올해 봄 캐나다 시장에 출시될 예정으로, 기본 가격은 4만3495캐나다달러(약 5700만원)부터 책정됐다. EV6까지도 테슬라 모델Y보다 낮은 가격대로 분류된다.
라인업 조정 변수는 있다. 기아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2026년형을 끝으로 캐나다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올해도 기아는 캐나다 시장에서 역대 판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2020년 이후 캐나다에서 연평균 5.5%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고, 지난해에는 9만4622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9.2% 성장했다. 캐나다 시장점유율 8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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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출시된 EV4는 3만8995캐나다달러(4200만원)로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중 최초로 4만캐나다달러 미만부터 시작하는 모델로 가장 저렴하다. [기아 제공] |
다만 시장 경쟁 심화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달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던 100% 관세를 연간 최대 4만9000대 물량에 한해 6.1% 수준으로 낮추며 저가 전기차 유입의 문을 열었다. 이는 캐나다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약 3%에 해당하는 규모다. 보조금 부활로 가격 민감층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중국산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유입될 경우 경쟁 강도는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캐나다 정부는 자동차 산업 개편 방안을 발표하며 소비자 인센티브 재도입과 투자 지원을 묶은 ‘전기차 전환’ 패키지를 내놨다. 핵심은 2030년까지 전기차 구매를 끌어올리기 위한 5년짜리 ‘전기차 구매력 증진 프로그램’으로, 총 23억캐나다달러(2.5조원)를 배정해 84만대 이상의 신규 전기차 보급을 촉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사실상 종료한 미국이나, 현금성 지원을 단계적으로 축소·전환하고 있는 중국과는 다른 행보다.
캐나다는 과거 연방 차원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운영해왔으나, 지난해 3월 이후 중단된 상태였다. 이번에 부활하는 보조금은 오는 16일부터 적용된다. 전기차에는 최대 5000캐나다달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는 2500캐나다달러를 환급한다. 환급액은 2030년까지 매년 500~1000캐나다달러씩 단계적으로 줄어드는 구조다.
보조금 자격은 최종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캐나다산 또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수입 차량 가운데 거래가격이 5만캐나다달러 이하이면 대상에 포함되며, 할인·리베이트에 따라 상한선 근처 차종의 적용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캐나다에서 생산된 차량은 가격과 관계없이 보조금 대상에 포함된다.
기아의 EV4와 EV5는 각각 광명과 광주 공장에서 생산돼 캐나다로 수출되지만, 한·캐나다 FTA에 따라 보조금 대상에 포함됐다. 기아는 현재 캐나다 내 생산 공장은 없으며, 북미 지역에서는 미국과 멕시코에만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은 ‘가격·차종’ 양쪽을 갖춘 브랜드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기아의 전동화 확대 전략이 경쟁력 강화에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