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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 강렬한 성격파 배우로 꼽혀온 로버트 듀발이 15일 향년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홍보담당자와 그의 미망인 루시아나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듀발은 미국 버지니아주 미들버그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과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했다.
1931년 1월 남가주 샌디에고 출신인 듀발은 24살 때인 1955년 연기생활을 시작한 이래 85편의 영화에서 떠돌이 목사, 주정뱅이 판사, 냉혈한 장교, 스탈린과 아이젠하워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예측불허한 캐릭터를 연기했다.해군장교인 부친을 따라 여러 곳을 전전하며 살았던 청소년기에 미국내 각 지역의 사투리와 사람들의 특성을 흉내내기 좋아하며 배우의 소양을 길렀다고 전해진다.
더스틴 호프만,그레고리 펙, 스티브 맥퀸,존 보이트 같은 명배우들을 양성한 뉴욕의 네이버후드 연기학교(Neighborhood Playhouse School of the Theatre) 출신인 듀발은 ‘대부’와 ‘대부2′에서 코를리오네 가문의 변호사 역할을 맡아 말론 브란도에 필적하는 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얻었다.
아카데미상에 일곱차례나 후보에 올랐고, 1984년에는 영화 ‘텐더 머시스(Tender Mercies)’에서 몰락한 컨트리가수를 연기해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1979년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감독의 블럭버스터 영화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에서 거만한 육군 중령 킬고어역할을 맡은 듀발은 영화사상 가장 유명한 대사 중 하나를 선보였다. 자신과 부하들이 서핑을 즐기기 위해 해안가 베트콩 점령 마을을 파괴하라고 명령한 뒤 눈앞에서 마을이 불길에 휩싸이는 가운데 무심한 듯 “아침에 나는 네이팜 냄새가 정말 좋아”라고 되뇐다.
노년에도 왕성한 연기활동을 이어가 79살이던 2009년 영화 ‘겟 로우(Get Low)’에서 자신의 장례식을 치르는 외딴 산골 은둔자역을 맡았고 81살이던 2011년에는 영적 드라마 ‘극락에서의 7일(Seven Days in Utopia)에서 젊은 골퍼를 제자로 삼는 목장주이자 전직 프로 골퍼로 출연했다.
84살이던 2015년에는 영화 ‘더 저지(The Judge)’에서 알코올 중독에 폭력적인 판사역을 연기해 역대 최고령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05년에 듀발은 국가 예술훈장(National Medal of Arts)을 받았다. 황덕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