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잔액 0.3% 늘었는데 연체액 26% 급증
‘금리 인하’ 종결 뒤 중기 대출금리 일제 상승
이번 금통위도 동결 유력…전망도 비슷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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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개인사업자들이 연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최근 2년간 시중은행에서 이들의 대출 규모가 제자리걸음하는 동안 연체액은 26%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체율은 0.35%에서 0.44%로 뛰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조가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돈줄이 마른 개인사업자의 이자 부담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잔액은 266조9235억원에 달했다. 그중 연체액은 1조1618억원, 연체율은 0.44%였다.
이들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4년 말 0.41%에서 0.44%로 0.03%포인트 올랐다. 2년 전(0.35%)과 비교하면 0.09%포인트 상승했다. 2023년 말 266조185억원이었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까지 0.34%가량 늘어날 동안 연체액이 9221억원에서 1조1618억원으로 26%가량 급증한 결과다.
개인사업자들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소위 ‘3고(高)’ 현상으로 어려워진 경영 환경에 자금 사정도 점점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2025 보증이용 소상공인 금융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72.4%가 2024년에 비해 2025년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고 답했다. 특히, 올해는 자금 사정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대비 올해 자금 사정 전망에 대해서는 ‘악화’를 예상한 응답이 57.2%로 가장 많았다.
더구나 최근 대출 금리 상승 흐름에 개인사업자들의 대출 상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신규취급액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 대출 금리는 4.55~6.18%였다. 지난해 10월 4.41~5.8%와 비교하면 3개월 새 하단이 0.14%포인트, 상단은 0.38%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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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5일 기준금리 결정 이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기준금리 인하’ 관련 문구를 삭제하며 약 1년 반 이어진 기준금리 인하 흐름에 마침표를 찍었다. 직후 시장금리는 급등했다. 개인사업자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1년물과 6개월물의 경우 지난달 15일 각각 2.74%, 2.72%에서 이달 20일 2.95%, 2.82%로 뛰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기업대출은 주로 3개월, 6개월 변동금리나 1년 고정금리로 취급하는데 영업점에서는 대체로 단기 변동금리를 추천하고 있다”며 “최근 금리 오름세가 개인사업자 등에게 분명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26일 열리는 올해 두번째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반도체 호황으로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원/달러 환율과 부동산 시장 등이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요 IB(투자은행) 8곳이 제시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1%였다. 한달 전(2%)보다 0.1%포인트 올랐다. 한은도 지난해 11월 1.8%로 제시했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번 경제전망에서 상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미국 통화정책도 변수다. 지난 18일 공개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일부 위원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할 경우 금리 목표 범위를 상향 조정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내용이 담겼다.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문구와 금통위원들의 향후 3개월 내 금리 전망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만약 예상보다 높은 경제성장률 전망에 금리 인상 기대감이 확산할 경우 개인사업자들의 자금 부담은 더 커질 우려가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지난달 금통위와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이 2% 내외에 그친다면 금융시장 일부에서 제기되었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점차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안정 측면에서 리스크가 여전하지만, 실물경기 여건은 1월보다 상방 리스크가 뚜렷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1월과 같이 만장일치 동결과 3개월 내 인하 가이던스 1인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