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앤트로픽에 최후통첩…“27일까지 AI모델 사용 전면 수락해라”

美국방부, AI 모델 클로드 전면 사용 요구
헤그세스 “요구 불응시 계약 취소, DPA 발동”
앤트로픽 “자율 살상 무기 개발 이유로 반대”
국방부 “개별 사례마다 앤트로픽 승인 못 받아”
앤트로픽 공급망 위험업체 지정땐 팔란티어 등 협력사 연쇄 불똥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내각 회의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참석한 모습. [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에게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사용과 관련한 미 국방부의 요구에 대해 오는 27일(현지시간)까지 응하지 않으면 회사 계약이 취소될 수 있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아모데이 CEO와의 면담에서 클로드를 국방부의 모든 합법적 군사 작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면담은 진전 없이 교착 상태로 마무리됐다.

특히 헤그세스 장관은 앤트로픽이 군과의 협력에 더 유연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앤트로픽을 국방부 공급망에서 위험 업체로 지정하거나,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에 대해서 한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에 “앤트로픽도 이게 ‘서로를 알아가는 자리’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며 “우호적인 만남이 아니다. ‘결단을 내리든지, 빠지든지’ 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이 언급한 두 조치는 모두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앤트로픽이 국방부의 공급망 위험 업체로 지정되면 국방부과 거래하는 나머지 기업들은 군 관련 업무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 모델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이는 기술업계를 포함한 광범위한 기업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국방부 공급망에서 제외할 경우 앤트로픽 파트너사인 팔란티어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DPA의 경우 통상 국가비상사태 때 에너지나 헬스케어 같은 핵심 부문을 통제하기 위해 활용된다. 해당 법은 행정부가 국가안보를 위해 물자, 서비스 및 시설을 할당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한다.

실제 트럼프 1기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의료 물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이 법을 활용한 바 있다.

DPA가 발동되면 펜타곤은 별도의 합의 없이도 클로드를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DPA 발동은 클로드가 사실상 펜타곤에 핵심 기술임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는 팔란티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밀 작전에 사용되는 유일한 모델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군이 모든 상황에서 클로드 AI 모델을 전면 사용할 수 있도록 앤트로픽이 허용하길 원하고 있으나, 앤트로픽은 이를 거부해 왔다.

앤트로픽 측은 클로드에 대한 미 국방부의 사용 제한을 일부 완화할 의향은 있지만, 미국인에 대한 대량 감시와, 자율 살상 무기 개발에는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데이 CEO는 ‘AI가 잘못 작동했을 때의 위험’을 공개적으로 강하게 경고해 온 인물이며, 앤트로픽을 안전 최우선 AI 리더로 자리매김해 왔다.

반면 국방부는 개별 사용 사례마다 회사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구조가 과도하게 제한적이라고 보고, 모든 합법적 사용을 위해 앤트로픽이 클로드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은 이번 회동을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맞이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앤트로픽 대변인은 “우리는 선의로 생산적인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한 반면, 국방부 관계자들은 “협상은 진전이 없었고, 결렬 직전”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헤그세스의 직설적인 펜타곤 문화와 실리콘밸리 기업 문화 사이의 문화적 충돌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아모데이 CEO의 문제는 클로드를 사용하는 것을 두고 너무 이념적이라는 점”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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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627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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