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전쟁’에 놀란 中…군사 AI 자립 가속 움직임

SCMP “미군, AI로 이란 공격 목표 실시간 분석”
中 전문가들 “AI 군사화 기술 자립 시급”
트럼프 정부, 구글·AI기업과 국방 AI 협력 확대
中 “빅테크=美국방 생태계” 인식 확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31일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 전국위원회 신년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군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란 공격 작전을 수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이 군사 분야에서 AI 기술 자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의 AI 기반 군사 작전이 중국에 기술 자립 필요성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이란 공격을 주도한 미 중부사령부는 미국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개발한 AI 모델 ‘클로드’를 활용해 방대한 영상·신호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란 내 공격 목표를 식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스템은 이란 군 수뇌부의 이동 경로와 군사 데이터 등 다양한 첩보를 분석해 작전 의사 결정에 활용됐으며, 다양한 군사 작전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해 예상 효과와 위험도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사이버보안 기업 웹레이의 윌리엄 웨이 부사장은 “미국의 AI 군사화는 업계 전체에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이는 중국 역시 기술 자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통신·클라우드 전문 리서치 기업 MTN컨설팅의 아룬 메논 수석 애널리스트도 “중국은 이미 외국 공급업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국 AI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며 “이번 미국의 이란 공격은 관련 정책을 더욱 정당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소재 공공정책 컨설팅 업체 안바운드의 애널리스트 천리는 “미국은 AI 모델을 군사 작전에 효율적으로 활용해 실제 전투에서 그 위력을 입증했다”며 “중국도 관련 기술 개발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역시 AI 기반 군사 장비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미국과의 기술 격차는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중국은 지난해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AI 기반 드론과 무인 장비 등을 공개했지만, 미국의 AI 국방 체계와 비교하면 아직 수준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CMP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구글을 비롯해 AI 스타트업 xAI, 오픈AI 등과 협력해 국방 생태계 전반에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AI 전략가 사이키란 칸난은 “중국 당국은 미국의 첨단 AI 기업을 단순한 민간 기업이 아니라 미국 국방 체계와 깊이 연결된 주체로 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중국이 관련 기술의 독자 개발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앤트로픽과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서는 AI 활용 범위를 둘러싼 윤리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앤트로픽은 AI 모델이 자율살상무기나 대규모 감시에 사용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유지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합법적인 모든 용도에 제한 없이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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