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올라타는 車 산업…“차량 넘어 ‘네트워크 생태계’ 경쟁 시작”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6G 연합 참여
상용화 준비 본격화
위성·AI·센싱 결합
자율주행·물류 혁신 핵심 인프라로 부상
인프라 비용·수익성 변수
“킬러 서비스 확보가 관건”


지난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6’에서 관람객이 퀄컴 6G 안내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자동차 산업의 경쟁 축이 ‘차량’에서 ‘네트워크’로 이동하고 있다. 차세대 이동통신 6G가 자율주행과 물류, 차량 서비스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면서다.

20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간한 ‘자동차 산업에서 6G 통신의 잠재력은 무엇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6G는 단순한 통신 속도 경쟁을 넘어 인공지능(AI), 위성통신, 센싱 기술이 결합된 융합 네트워크로 정의된다. 차량 역시 독립된 제품이 아니라 네트워크와 연결된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흐름이다.

이 같은 변화는 이미 산업 현장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6’에서는 통신과 자동차 기업이 참여하는 6G 연합이 결성됐다. 퀄컴을 중심으로 현대자동차그룹과 스텔란티스, 지리자동차, 니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참여하며 상용화 준비에 나섰다.

또 5G 자동차 협력체인 5GAA가 6G 표준 논의에 참여하면서 통신과 자동차 산업 간 협업은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6G는 단순 속도 경쟁 아니다…AI·위성·센싱 융합”


6G의 핵심은 ‘초연결’이다. 위성 기반 비지상 네트워크(NTN)를 활용하면 도심뿐 아니라 오지·해상까지 차량 연결이 가능해져 장거리 물류 효율성이 크게 개선된다.

여기에 AI 기반 통신은 차량 내 연산을 네트워크로 분산시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의 부담을 줄이고, 센싱 결합 통신(ISAC)은 보행자와 차량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자율주행 안전성을 높인다. 통신망 자체로 센티미터(㎝) 수준의 위치 정확도를 확보하는 초정밀 측위와 양자암호 기반 보안 기술도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처럼 6G는 자율주행과 실시간 관제, 자율 배송 등 모빌리티 전반의 혁신을 이끌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

자동차·모빌리티 산업과 연계된 주요 6G 기술 [한국자동차연구원 제공]


“문제는 돈”…인프라 비용·수요가 확산 좌우


다만 6G 확산은 기술보다 ‘경제성’이 변수로 꼽힌다.

5G 역시 초기 기대와 달리 킬러 서비스 부족과 높은 구축 비용으로 확산 속도가 제한됐던 만큼, 6G도 유사한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테라헤르츠(THz) 대역 특성상 기지국 밀도가 높아져야 하는 구조는 투자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메타버스, 원격의료, 로보틱스 등 연관 산업 성장 여부와 규제 환경, 온디바이스 AI 발전 등도 확산 속도를 좌우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차량 경쟁에서 ‘네트워크 경쟁’으로


업계에서는 6G 시대 자동차 산업의 경쟁 구도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과 실시간 관제, 자율 배송 등이 6G 기반으로 설계되면서 자동차 기업의 경쟁력은 ‘차를 얼마나 잘 만드느냐’보다 ‘얼마나 잘 연결하느냐’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네트워크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보안과 신뢰성 확보도 핵심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6G는 자동차를 이동수단에서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 플랫폼으로 바꾸는 기술이다. 향후 자동차 기업들의 경쟁은 차량 완성도를 넘어 네트워크와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통합 역량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김한솔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은 “6G 확산 과정에서 자동차 산업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략적 대응이 중요하다”며 “자율주행, 실시간 관제 등 활용 분야를 고려하면 자동차 산업이 6G 발전을 주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경쟁은 차량 성능을 넘어 차량·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합하는 역량에 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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