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 정상회담, 원전 앞세워 협력 확대…12건 MOU 성과

신규 원전 개발·금융 협력 동시 추진…한국 기업 진출 기반 강화
AI·반도체·바이오 공동 연구…과학기술 협력도 본격화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의 확대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하노이)=서영상 기자]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또 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 개발과 금융 협력을 핵심으로 하는 12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서로에게 3대 교역국일 정도로 경제교류가 활발한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MOU는 체결됐다. 이 대통령은 향후 베트남 발전과정에 대한민국이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며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12건의 MOU 가운데 2건이 원자력발전소(원전)과 관련된 사안이다. 먼저 한국전력공사와 베트남 국가산업에너지공사는 ‘원전 개발 협력 가능성 검토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신규 원전 건설 가능성 검토와 함께 건설 리스크 공동 분석, 공사기간의 최적화 방안 마련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원전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에도 베트남 원전 시장은 향후 핵심 수주처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신규 원전 사업권 확보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시에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가능성 검토에 관한 MOU’를 통해 정보 교환 체계를 구축하고 대규모 자금 조달 방안까지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이 또한 향후 한국 기업의 베트남 원전 시장 진출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확대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원전을 축으로 협력 범위는 에너지·인프라 전반으로 확대됐다.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는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망 현대화·디지털화를 위한 공동 연구와 시범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물 안보 협력에 관한 MOU’를 통해 물 분야에서도 홍수·가뭄 대응과 통합 물관리, 물-에너지 융합, AI 기반 스마트 기술 적용 등 기후 대응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디지털 협력에 관한 MOU’는 첨단기술 협력도 주요 축으로 자리매김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인공지능(AI), 통신, 사이버보안, 디지털 전환 전반에 걸친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혁신 마스터플랜을 통해 바이오·에너지·반도체 등 핵심 분야 공동 연구와 인재 양성, 연구 교류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지식재산 분야에서도 위조상품 대응과 특허·상표 데이터 교환, AI 기반 행정 경험 공유 등을 통해 기업 보호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 경제·산업 협력의 저변 확대도 병행된다. 동물 위생 및 검역 협력을 통해 열처리 가금육 등 축산물 교역을 확대하고, 식품·의약품·의료기기 안전성 협력을 통해 공급망 정보 공유와 통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호 안전 분야 협력 MOU도 체결돼 양국 간 인적 교류 확대에 따른 안전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경호 인력 교육과 역량 강화, 연례 대표단 교류 등을 통해 정상 방문 등 주요 외교 일정에서의 협력 기반을 제도화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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