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 직후 사흘간 3050억원
급등 빚투·급락에 강제청산 현실화
“변동성 증시서 과도 투자 특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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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한 22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로비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윤창빈 기자 |
코스피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개인 투자자의 ‘빚투(빚을 낸 투자)’ 경고가 현실화하고 있다. 빚투에 따른 하루 기준 반대매매 규모가 15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실상 역대 최대 규모다. 쏟아지는 반대매매 물량은 재차 증시를 압박하는 요인이 된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위탁매매 미수금 반대매매 금액은 1458억원으로 집계됐다. 형식상 역대 최대 기록은 지난 2023년 10월 20일 기록된 5497억원이다.
다만 당시엔 영풍제지 주식이 거래정지되면서 미수금 반대매매 주문이 실제 시장에서 체결되지 못했고, 미청산 금액이 누적돼 반대매매 규모가 누적치로 집계됐다. 누적치로 표시된 통계상 ‘착시’ 수치인 셈이다. 이들을 제외하면, 지난 20일 반대대매 규모는 하루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투자자가 증권사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통상 투자자는 일정 기간 내 부족한 증거금을 채워야 하지만 이를 못 할 경우 증권사는 담보 부족 위험을 줄이고자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를 시행한다.
반대매매는 코스피 급락 직후인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동안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18일 917억원, 19일 676억원, 20일에는 1458억원이 강제 청산됐다. 3거래일 동안 약 3050억원의 물량이 시장에 쏟아졌다. 20일 청산된 물량은 코스피가 장중 8000선을 돌파했던 지난 15일 발생한 미수거래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 기대감에 증권사 자금을 빌려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지만, 이후 시장이 급락하면서 증거금 부족 상태에 빠졌다.
급락장에서는 반대매매가 또 다른 하락 압력으로 이어진다. 강제 청산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주가가 추가 하락하고, 다시 다른 계좌들의 증거금 부족을 유발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급등 기대감이 투자자들이 빚투 등 과도한 투자에 몰리고, 이후 급락하면 반대매매에 직면하는 식의 투자가 반복될 수 있다. 현재 국내 증시는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전장인 21일 삼성전자 노사 협상 타결 소식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코스피는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까지 발동됐다. 이날에도 코스피는 출렁이고 있다.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코스피는 오전 9시 15분 현재 전장보다 12.08포인트(0.15%) 오른 7827.67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57.53포인트(0.74%) 오른 7873.12로 개장했다.
코스닥은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발동이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13.46포인트(1.22%) 오른 1119.43으로 개장, 현재 40.04포인트(3.62%) 오른 1146.10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승장에서는 미수거래가 수익을 극대화하는 수단처럼 보이지만 변동성이 커지는 순간 손실도 순식간에 확대된다”며 “최근처럼 방향성이 빠르게 바뀌는 장에서는 무리한 빚투가 가장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태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