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에 매우 근접했지만, 동시에 매우 멀다”…미·이란 협상 묘한 진전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신화통신]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미국과 이란이 종전안 협상에서 의견차를 좁히고 있다고 이란 외무부가 밝혔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이란 국영 IRIB 방송에 출연한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합의에 매우 근접했지만, 동시에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전날 “이란과 미국 사이에 의견 차이가 매우 크다”고 했던 것에서 온도가 달라진 발언이다.

바가이 대변인은 “양측의 견해가 가까워졌지만, 이는 합의에 도달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모순적인 입장을 고려하면 이런 추세가 바뀔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계기는 파키스탄 중재자의 테헤란 방문이었다. 협상 중재국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이 전날부터 이틀간 이란 대통령, 의회 의장, 외무장관 등 지도부를 연쇄 면담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 방문의 목적은 이란과 미국 사이의 메시지 교환이었다”고 설명했다.

협상 조건과 관련해선 “양해각서(MOU)가 확정되면 다음 단계에서 이에 대한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란의 동결자산 해제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가장 먼저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핵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이 제시한 14개항의 요구 사항에 핵 의제가 포함됐음을 인정하면서도 “이 단계에서는 핵 문제가 자세히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 사안에 대해 30일 내에 접근할지, 60일 내에 할지는 이 단계 이후에 결정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전날 “현 단계에서 핵 사안과 관련한 논의는 없다”고 선을 그었던 것과 비교해 다소 달라진 입장이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이는 우리와 연안국들 사이의 사안”이라고 못 박았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지난 24시간 동안 상선 25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이날 관영 매체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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