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감·ASMR 열풍에 감성 소비 트렌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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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가 지난 18일 구매한 감자 모양 말랑이. 부드러운 촉감으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박연수 기자 |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말랑이’가 인기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지난 18일 오후 9시께 찾은 서울 서대문구 아트박스 이대점에서도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1층부터 지하 1층까지 곳곳에 말랑이가 놓여있었다. 매장 안에는 제품을 연신 만져보는 소비자들도 눈에 띄었다.
매장을 찾은 A(25) 씨는 “지난주 구매한 말랑이 느낌이 좋아 다시 구매하러 왔다”며 “제품마다 촉감이 달라 열심히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인기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 기자도 취향에 맞는 촉감의 말랑이를 구매했다. 이후 일주일가량 직접 사용해보니 무의식적으로 손에 쥐고 주무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업무를 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 반복적으로 만지게 됐다. 단순한 장난감이라기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소도구처럼 느껴졌다.
직장인 안은진(28) 씨는 “업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만지면 기분이 좋아져 사무실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만진다”고 전했다. 이나영(27) 씨도 “최근 3개를 구매했다”며 “다양한 촉감을 위해 주말에 동묘 완구 시장을 찾아 더 구매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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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말랑이를 검색한 화면. [인스타그램 갈무리] |
말랑이 열풍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확인된다. 인스타그램과 틱톡에는 말랑이를 손으로 주무르거나 찢는 장면을 담은 릴스·쇼츠 영상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말랑이 해시태그(#)는 8만9000개에 달한다. ‘바사삭’ 소리가 나는 왁꾸볼과 스퀴시볼도 인기다. 지난해 말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의 ASMR 콘텐츠가 유행했던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말랑이가 장난감을 넘어 ‘감성 소비’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가격 부담도 크지 않다. 말랑이는 1000원부터 시작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감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측면이 있다”며 “키링처럼 소지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주무를 수 있고,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도 “경기가 불확실하고 삶의 피로감이 커질수록 비교적 저렴한 제품에서 만족감을 얻으려는 심리가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짧은 영상 콘텐츠 특성상 촉감이나 소리를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소비 확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은 2014년 5000억원에서 2020년 1조6000억원으로 성장했다. 향후 1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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