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마저 은행 연체율 올랐다…4년 만에 최고 수준

은행 대출 연체율 소폭 내린 0.56%
동월 기준으로는 10년 만에 최고치
“분기 말 상매가가 확대 효과 있으나
중동 상황 등 대내외 불안 요인 지속”


지난 3월 말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0.56%로 1년 전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에 시민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지난 3월 대기업의 은행 대출 연체율이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뿐 아니라 대기업까지도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6%로 전월 말(0.62%) 대비 0.0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1년 전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16년(0.63%)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통상 은행이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하는 분기 말에는 연체율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2월보다는 내렸지만 전반적으로는 0.6% 안팎의 높은 연체율 수준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3월 한 달간 연체채권은 4조3000억원 정리됐는데 2월(1조3000억원) 대비 3조원 늘어난 규모다. 신규연체 발생액은 3조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그 결과 신규 연체율은 0.11%로 2월 말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3월 중 연체율 하락은 분기 말 상매각 확대 효과에 기인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중동 상황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은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전 부문에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말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22%로 전월 말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0.1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22년 4월(0.22%) 이후 3년 11개월 만에 0.2%선을 다시 돌파했다. 직전 고점은 2022년 3월(0.23%)이다.

대기업 외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은 일제히 하락했다.

3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68%로 전월 말 대비 0.08%포인트 내렸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2월 말보다 0.11%포인트 내린 0.81%로 집계됐다. 작년 3월 말과 비교해선 기업대출이 0.06%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0.05%포인트 각각 상승한 수치다.

중소기업 대출을 세부적으로 보면 중소법인 연체율이 0.88%,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0.71%였다. 2월에 비해 중소법인이 0.14%포인트, 개인사업자가 0.07%포인트 하락했다. 2025년 3월과 비교하면 중소법인이 0.08%포인트 올랐고 개인사업자의 경우 유사했다.

같은 시기 가계대출 연체율은 0.40%로 2월 말보다는 0.05%포인트, 2025년 3월 말보다는 0.01%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9%를,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이 0.76%를 각각 기록했다.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의 연체율 하락폭이 컸는데 전월보다는 0.14%포인트, 전년 동월보다는 0.03%포인트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은행이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우려 취약차주에 대해서는 채무조정 활성화 등을 통해 채무부담을 완화하고 부실로의 전이를 방지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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