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바닷길 잡아라”…부·울·경 묶어 ‘남부 해양수도권’ 띄운다

부산 이전기관 임대료 최대 100% 감면…이주직원 주거 지원도
부산~로테르담 북극항로 시범운항 추진…진해신항 AX 본격화


황종우 해수부 장관이 지난 14일 부산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해수부]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정부가 부산·울산·경남을 하나의 ‘남부 해양수도권’으로 묶어 미래 해양경제 중심축으로 키우기로 했다. 동남권 항만·조선·물류 판 자체를 다시 짜겠다는 구상이다.

해양수산부는 26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방향’을 발표했다.

핵심은 역할 분담이다. 부산은 국제 해양비즈니스 중심지, 울산은 친환경 에너지 허브, 경남은 인공지능(AI) 기반 항만·물류·제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는 북극항로와 산업 대전환, 기업·인재 유입, 정주여건 개선 등을 4대 축으로 묶어 관련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북극항로 선점에 속도를 낸다. 올해 하반기 부산~로테르담 구간 시범운항을 추진하고, 2030년까지 한국과 유럽을 잇는 정기 노선 개설도 목표로 제시했다.

쇄빙선 확충과 극지 전문인력 양성, 친환경 연료 공급 인프라 구축도 함께 추진된다.

진해신항을 중심으로 한 AI 전환(AX) 작업도 본격화한다. 항만·물류·제조업 자동화와 자율운항선박, 친환경선박 경쟁력 강화까지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양금융과 해사법률, 친환경 벙커링,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같은 고부가 서비스 산업 육성도 포함됐다. 세계적인 해운·물류기업 유치와 채용연계형 계약학과 신설도 함께 추진한다.

해수부는 부산 이전과 연계해 동남권 해양경제권 육성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부·울·경을 ‘1시간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광역 교통망 구축과 남해안 해양레저관광벨트를 조성한다.

이와 함께 부산 이전기관 지원책도 구체화됐다. 앞으로 부산으로 이전하는 해양수산 관련 기관·기업은 국유재산 임대료를 최대 100%까지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

이주 직원들을 위한 주거 지원 기준도 마련됐다. 해수부 장관이 이전기관 계획과 주택 수요 등을 반영해 공급 범위와 입주 자격, 선정 절차 등을 정해 고시할 수 있는 근거도 시행령에 담겼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은 바다에 있다”며 “세계적인 해양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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