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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의 가격 하락을 기다리며 관망세를 유지하던 주택 구매 대기자들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을지도 모른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국적으로 주택 가격 인하 추세가 주춤해지며 매매가가 적정 수준을 찾아가고 있는 반면, 일부 특정 도시에서는 여전히 활발한 가격 인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터닷컴이 발표한 ’2026년 4월 월간 주택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활성 매물 중 가격을 인하한 매물의 비율은 16.7%를 기록했다. 과거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1년 전(17.9%)보다 1.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판매자들이 일단 높은 가격으로 시장을 테스트한 뒤 나중에 가격을 낮추기보다, 처음부터 시장 눈높이에 맞춰 기대치를 조정해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가격 조정 전략이 효과를 거두면서 4월 매물이 시장에 머무는 기간(median days on market)은 지난 3월보다 5.5일 단축되었다.단, 전년 동기 대비로는 2일 늘어난 상태다.
■ 피닉스·탬파 등 5대 도시, 여전히 주택 4채 중 1채 ‘가격 인하’
전국적인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공격적인 가격 인하가 단행되고 있다. 가격 인하가 가장 활발한 곳은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지난달 전체 매물의 무려 29%가 가격을 낮췄다. 이어 플로리다주 탬파(25%), 텍사스주 산안토니오(25%), 콜로라도주 덴버(24%), 오레곤주 포틀랜드(24%)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피닉스와 탬파는 지난해(2025년 4월)에도 각각 31.3%와 29.3%의 가격 인하율을 기록하며 주요 시장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다만, 이처럼 가격 인하가 대거 이뤄진 상위 5개 도시 중 4곳은 지난해보다 할인 폭이나 빈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이들 지역 역시 부동산 시장의 바닥이 가까워졌음을 시사했다.
■ 지역별 양극화 뚜렷… 공급 부족한 남부·서부, 매물 가격 하락 주도
지역별로 살펴보면 매물 재고가 부족하고 수요가 높은 동북부(인하율 10.2%)와 중서부(13.4%) 지역은 가격 인하가 비교적 드물었다. 반면 남부(18.8%)와 서부(17.9%)는 상대적으로 높은 인하율을 유지했다.
흥미로운 점은 그동안 가격 거품이 많이 지적되었던 남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주택 시장의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남부 지역은 주택 가격을 낮춘 매물의 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 줄어들어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으며, 서부 역시 1.1%포인트 감소하며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이와 맞물려 남부와 서부의 주택 중간 가격(median list prices)은 2025년 4월 이후 각각 -2.6%, -3.1%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집값이 조정을 거치고 시장에 적응해 가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숨죽였던 구매자들이 다시 시장에 조심스럽게 발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덕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