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협상 와중 이스라엘, 레바논 대규모 공습…민간인 피해 속출

이스라엘군, 레바논 내 ‘옐로라인’ 넘어 공격…어린이 포함 30여명 사망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부상을 입은 레바논의 한 어린이가 병원 침대에 누워있다.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에도 레바논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남부 지역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31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최소 4명의 어린이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 국영 뉴스통신 NNA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공공병원 인근을 강타해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동부에서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소녀 2명을 포함해 11명이 사망했다고 보건부는 전했다.

레바논 동부 리타니강에 위치한 자국 최대 규모의 카라운댐 역시 여러 차례 공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시를 비롯한 남부·동부 최소 50개 마을에 대피 경보를 발령한 뒤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 히브리어 매체들은 익명의 안보 소식통을 인용, 이스라엘군이 최근 ‘옐로라인’ 너머로 지상 작전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옐로라인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에 의한 안보 위협을 줄이겠다며 지난달 중순 남부 접경지역에 설정한 구역으로, 레바논 영토 내부로 10㎞ 깊이까지 뻗어 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가 직접 교전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에서 남부 자우타르 알-샤르키야 지역을 향해 이동하던 이스라엘군을 현장에서 격퇴했다고 밝혔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이스라엘군에 “(가속) 페달을 더욱 세게 밟으라”라며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를 위한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에도 이스라엘은 공세의 고삐를 더욱 조이며 충돌을 일으키는 모습이다.

이스라엘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이 시작된 지난달 17일 이후에도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 주둔 중인 병력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더욱이 최근에는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들이 레바논 남부 전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까지 재개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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