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석유정제 급락에 생산위축…서비스업 뒷걸음
통신기기 기저효과·고유가 여파에 소비심리 냉각
실물지표 흔들렸지만 경기선행지수 6개월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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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4월 국내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감소세로 돌아서며 8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2월 말 발발한 중동전쟁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산업 전반에 확산한 데다 2~3월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겹치면서 실물지표가 일제히 흔들린 모습이다.
2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7.8(2020년=100)로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2월 2.1%, 3월 0.4% 증가했지만 4월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생산·소비·투자가 동시에 감소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이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전기·가스업(0.9%)이 증가했으나 광업(-3.9%)과 제조업(-0.8%)이 감소하면서 전체 생산을 끌어내렸다.
제조업은 반도체(3.1%), 의약품(13.3%), 금속가공(5.9%) 생산이 늘었지만 자동차(-10.0%), 석유정제(-19.4%), 기계장비(-3.6%) 생산이 감소했다.
특히 석유정제 생산은 중동전쟁에 따른 원유 수급 불안과 관련 시설 정비·보수 영향으로 19.4% 줄었다. 감소폭은 1988년 5월(-22.1%) 이후 37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9월(-15.3%)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화재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과 5월 주요 차종 신차 출시를 앞둔 대기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반도체 생산 증가세가 제조업 하방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내수 지표도 부진했다. 서비스 소비를 뜻하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1.0% 감소했다. 서비스업 감소폭은 2022년 2월(-1.7%) 이후 4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정보통신업(4.3%)은 증가했지만 금융·보험업(-7.7%)과 도소매업(-1.5%)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금융·보험업 감소폭은 2001년 3월 이후 25년 1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소매판매 부진에 따른 카드 이용 실적 감소와 전월 외환거래 이익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3.6% 감소했다. 2024년 2월(-3.7%)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월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효과로 급증했던 통신기기·컴퓨터 판매가 기저효과로 급감하면서 내구재 판매가 11.1% 줄었다. 비내구재(-1.1%) 판매도 감소했는데 중동전쟁 이후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시행과 고유가 영향으로 차량연료 판매가 8.3% 감소한 영향이 컸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3.6%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0.5%) 투자는 늘었지만 전월 항공기 도입에 따른 기저효과로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1.5%) 투자가 줄었다.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1.5%)과 토목(-1.1%) 공사 실적이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1.4% 감소했다.
다만 경기 선행·동행지표는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p)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올랐고,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6p 상승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그동안 높은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일시적인 조정을 받은 것”이라며 “5월에는 소비와 기업 심리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하고 수출 호조세도 이어지고 있어 개선 흐름이 재개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