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선대위원장, 보수 결집엔 효과 있어”
격전지서 추격세, ‘투표율’이 승부 가를 변수
朴 수도권은 안 찾을 듯 “중도 외연 확장엔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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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통령이 28일 경북 문경시 청운각에서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윤채영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막판 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한 지원에 직접 나서며 전국 순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부산·강원·경남을 잇달아 찾으며 당 안팎에서는 “사실상 선거대책위원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30일 국민의힘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오는 31일 오후 서문시장을 방문해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현장 유세에 동행한다. 지난 23일 대구 칠성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여섯 번째 지역 방문 일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석가탄신일 연휴를 전후로 전국 단위 지원 유세에 본격 돌입했다. 25일에는 모친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충북 옥천 생가를 방문한 데 이어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를 직접 찾아 공개 지원했다.
27일에는 부산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박민식 부산 북갑 국회의원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또 경남 진주에서는 한경호 진주시장 후보 등과 동행했다. 그 전날에는 강원 원주를 찾아 김진태 강원지사 후보 현장 유세에 참여했고, 원강수 원주시장 후보 지지도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의 전면적인 선거 지원은 2017년 탄핵 이후 9년 만이다. 정치권에서는 전직 대통령이 선거 막판 여러 지역을 연이어 방문하며 공개 지원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전국을 누비며 선거를 이끌었던 ‘선거의 여왕’ 이미지가 다시 소환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보수층 결집과 지지층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선거 초반 국민의힘이 대구 등 전통 지지층 지역에서도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자 직접 지원에 나선 것이다.
최근 서울·부산·대구 등 일부 격전지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추격세를 보이면서 ‘막판 투표율’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각 지역 후보들이 박 전 대통령 측에 방문을 요청한 점 역시 전국 순회의 배경으로 꼽힌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 변호를 맡은 최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역에서) 여러 군데서 요청이 들어왔다”며 “당 지도부의 요청과는 별개로 (지원 유세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최근 일부 후보들이 중앙당 지도부 지원 유세보다 박 전 대통령 방문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보수세력의 구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지금까지는 보수 진영이 패배의식에 젖어 있었는데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우리도 한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을 잘 아는 국민의힘 관계자도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지역별 차이는 있겠지만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보수 결집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도 투표장에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 역시 28일 MBC 라디오에서 “전통 지지층 중에 ‘투표 안 하겠다’고 널브러져 있는 분들이 많다”며 “전통적으로 우리 당이 강했던 지역에서 박 전 대통령이 다니시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지원과 관련 수도권에서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보수층 결집 효과는 분명히 있겠지만 중도층 외연 확장 측면에서는 오히려 부담 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전통 지지층이 강한 지역과 수도권에서의 영향력은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