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안마시는데 젊은여성들 암 폭증…뜻밖의 ‘이 공통점’ 있었다

[123rf]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수면 부족이 50세 미만 여성의 암 발병률 급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 제퍼슨 헬스와 루이지애나 오크스너 MD 앤더슨 암센터 공동 연구팀은 2021년 1월부터 2026년 1월까지 18~50세 약 1900만 명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불면증 진단을 받은 41만 3000명과 수면 문제가 없는 1840만 명을 비교한 것이다.

분석 결과, 불면증이 있는 50세 미만 여성은 향후 5년 내 유방암 진단을 받을 확률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3배 높았다. 자궁암 위험은 약 2배, 난소암 위험은 5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자궁암·난소암은 모두 호르몬과 밀접하게 연관된 암이다.

연구팀은 불면증이 체내 호르몬 균형을 무너뜨려 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남성의 경우 고환암·전립선암 등 호르몬 관련 암과 불면증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남녀 모두에서 불면증 환자는 대장암 위험이 2배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불면증은 여성에게 더 흔히 발생하는 조기 발병 호르몬성 암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며 “수면 장애가 조기 발병 암 위험을 가늠하는 임상적으로 중요한, 잠재적으로 교정 가능한 위험 요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최근 젊은 층에서 암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하버드대·에든버러대·저장대 국제연구팀이 209개국 29개 암 자료를 분석한 별도 연구에 따르면 14~49세 암 발병은 1990년 182만건에서 2019년 326만건으로 79.1% 증가했다. 대부분의 암은 고령층에서도 함께 증가했지만 대장암과 난소암은 젊은 층에서만 늘어나는 특징을 보였다. 자궁내막암·신장암·췌장암·다발성 골수종·갑상선암 등은 젊은 층에서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하버드대 국제연구팀은 흡연·음주·체질량지수(BMI)·신체활동 부족·붉은 고기와 가공육 섭취 등 주요 위험요인 변화도 함께 분석했지만, 흡연율은 젊은 남녀 모두에서 매년 약 2%씩 줄었고, 음주와 신체활동 부족도 전반적으로 감소하거나 큰 변화가 없었다. 붉은 고기와 가공육 섭취 역시 감소 추세였다. 기존에 알려진 위험요인만으로는 젊은 층의 암 증가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것임을 강조했다. 수면 클리닉을 운영하는 데이비드 갈리 박사는 “불면증과 다양한 질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관심과 근거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데이터는 인과관계보다 연관성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고, 연구 결과가 서로 엇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여성의 암 위험을 줄이기 위한 생활습관 개선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갈리 박사는 “규칙적인 신체 활동, 절주, 정기적인 유방암 검진 같은 작은 실천들이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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