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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우간다 카라모자 지역의 유엔 세계식량계획(WEP) 창고에서 직원들이 구호 식량을 픽업트럭에 싣고 있다.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보건 원조를 재개하는 대신 광물 채굴권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아프리카 국가에 에이즈(AIDS)와 결핵 등 감염병 퇴치를 위한 원조를 제공하는 대가로 미국 기업의 광물 자원 접근권을 보장하는 등의 내용의 계약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하는 양자계약에는 광물 채굴권 외에 미국 기업들에 대한 의료 데이터 제공, 아프리가 개별 국가들의 예산 투입 확대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 24개국은 이 요구를 수용하고 협정을 체결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미국과 광물 협정을 체결한 뒤 9억달러(약 1조3500억 원) 규모의 보건 원조 협정을 체결했다. 나이지리아는 자국의 기독교 공동체를 보호하기로 약속하고, 20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원조를 받기로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자국 내 기독교인들을 무장세력으로부터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미국의 요구조건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이유로 지원을 거부한 국가들도 있다. 짐바브웨는 자국 국민들의 민감한 건강 정보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 요구를 이유로 미국의 약 3억2500만달러(약 4900억원) 규모의 지원을 거부했다. 가나도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이유로 미국과 더 이상 협상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잠비아는 미국의 20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지원 조건으로 요구한 핵심 광물 개발권 부여와 미국 기업 우대, 의료정보 제공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의 대외 원조 체계가 비효율적이었다며, 아프리카 보건원조 제공을 거부해왔다. 미 국무부는 “과거 글로벌 보건 지원은 사실상 무기한 보조금 체계였다”며 “새 협정은 각국이 자국 보건 시스템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고 미국 납세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의회에서도 ‘원조’를 ‘거래’로 치환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방식에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기업의 광산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해 생명을 구하는 의료 지원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것은 오랜 초당적 전통과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