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외환보유액 4269.9억달러…환율 안정 조치에 8.8억달러↓

한은 “시장 안정화 조치로 감소”
현금성 자산 예치금은 증가

서울 중구의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보이고 있다.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지난달 환율 안정화 조치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8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다만 현금은 오히려 늘어 환율 안정화를 위한 추가 실탄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269억9000만달러로 전월(4278억8000만달러)보다 8억8000만달러 줄었다.

한은은 “국민연금과 외환스왑 등 시장 안정화 조치에 주로 기인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외환스왑이란 국민연금이 한은으로부터 직접 달러를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외환시장에 참여하지 않고도 달러를 구할 수 있어 환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지난달 월평균 원/달러 환율(주간종가 기준)은 1491.3원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세가 환율을 끌어올렸다. 이란전쟁 발발 직후였던 3월(1492.5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4월(1485원)보다는 6.3원 올랐다. 특히, 지난달 말 환율은 10거래일 연속 1500원을 넘겼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규 발행 등으로 증가했다가 3월 고환율 방어를 위한 시장 안정화 조치 영향으로 감소했다. 4월에는 운용 수익 증가 등에 다시 크게 늘었다가 이번에 또다시 감소했다.

자산별로는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은 213억5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25억9000만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이 줄었음에도 예치금이 오히려 늘어난 것은 그만큼 지난달 한은이 자산을 많이 현금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840억7000만달러에서 3806억8000만달러로 33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 4월 운용 수익 증가로 급증했던 유가증권을 일부 차익실현해 예치금을 늘린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더 나아가 여전히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향후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를 위한 추가 실탄을 여유롭게 마련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 밖에 IMF(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인 SDR은 3000만달러 줄어든 157억8000만달러, IMF 관련 청구권인 IMF포지션은 6000만달러 줄어든 44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월 말 4279억달러로 기준 세계 12위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2월 이탈리아, 프랑스가 한국을 앞지르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11위인 홍콩(4421억달러)과 비교하면 142억달러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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